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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公的) 약속과 권력 의지
김두관 지사에게 드리는 고언(苦言)
유진오 / 뉴스앤거제 명예 회장

   
▲ 유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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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선거가 오늘(20일)로 꼭 6개월 남았습니다. 벌써 10여명이 대권(大權)레이스에 나서겠다고 저마다 장대한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중 한사람이 김두관 경남지사입니다. 한 달쯤 전 일입니다. 이학렬 고성군수가 김두관 경남지사의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언론사에 배포된 이 군수의 글은 ‘김두관 지사님! 더 이상 경남도민을 속이지 마십시요’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직 기초단체장인 군수가 상급단체장인 도지사를 향해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내뱉는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이 군수는 김 지사가 도정(道政)은 뒷전인 채 ‘정치 도지사’의 모습만 보여 경남도민들이 큰 혼란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군수는 김 지사의 도내 시·군 순방계획에 대해 시·군을 돌려면 ‘대선 출마포기 선언’부터 하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그는 김 지사의 시·군 순방이 대선 출마를 위해 지지기반을 다지는 자리로 활용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군수는 이 글에서 “도지사에 당선된 후에도 무소속으로 남을 것이고, 지사직을 중도에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공약했던 김 지사가 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지난 2년 동안 김 지사의 마음은 경남보다는 서울과 광주, 대전에 있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340만 경남도민이 더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정치 도지사’가 아닌 ‘한 눈팔지 않고 일하는 도지사’가 되어야한다는 말로 끝맺었습니다.

S형!
도지사와 시장·군수의 소속 정당이 다르고 정치성향이나 개인적 가치와 목표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군수의 비판은 12월 대선을 앞둔 경남지역 정·관가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임기 4년 약속’(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압박에 대해 한 토크쇼에서 “임기 4년 약속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대선 출마는 역사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일”이라고 얼버무리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12일 창원에서 연 그의 저서 ‘아래에서부터’의 출판기념회장은 사실상 ‘대선 출정식’ 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도지사직 사임은 이제 그 발표만 남았습니다.

S형!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김두관 후보에게 경남의 많은 시민단체와 언론사 관계자들 이 ‘임기 4년을 꼭 마칠 것이냐’고 여러 차례 캐물었던 것은 그의 전력과 관계가 있었습니다.

그는 지난 95년 37세의 최연소 군수로 남해군수에 당선된 뒤 98년 남해군수 재선에 성공했으나, 2002년 경남지사 선거에 낙선하고 2004년 17대 총선(남해·하동)에 나섰으나 실패했습니다. 그는 2006년 경남지사 선거에 다시 도전해 고배를 든 후, 2007년 대통합 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패배하자 그 이듬해인 2008년 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남해·하동)해 또 좌절했습니다.

이 같은 정치 역정 때문에 2년 전 도지사 선거 당시 “임기를 꼭 마칠 수 있느냐, 무소속으로 계속 남을 것이냐”고 각계에서 끈질기게 그의 공적 약속을 확인했던 것입니다.

거제의 많은 시민들이 그의 지사직 중도 사퇴를 못마땅해 하는 것은 그를 믿고 찍은 표 때문입니다. 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거제 투표자(9만409명)의 55.18%인 4만9895표를 얻어 당시 한나라당 후보(이달곤·42.77%)보다 1만1224표를 더 얻었던 것입니다.

S형!
김 지사 사퇴로 빚어질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법에 따라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됩니다. 6개월의 도정공백도 큰 일이지만 보궐선거 비용도 문제입니다.

경남도내 18개 시·군에서 치르게 될 도지사 보궐 선거비용이 무려 1백10억 원 상당으로 경남도 선관위(관리과)는 추계하고 있습니다. 그 재원은 공통 경비는 국비와 도비가 반반이지만 후보자의 보전비용은 전액 도비라고 합니다.

보전비용이란 총 투표자 수의 15%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쓴 선거비용을 공직선거법에 따라 도비로 갚아주는 돈입니다. 김두관 지사는 2년 전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될 때 쓴 비용으로 27억7238만원을 돌려 받았습니다.

김 지사는 도지사 경력을 쌓는데 든 비용도 도민의 세금으로 쓴 셈이어서 도민에게 부담시키는 보궐 선거 비용까지 합치면 최소 1백30억 원 이상을 경남도민에게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것입니다.

S형!
김 지사는 한 유력지와의 대선 후보특집 인터뷰에선 야권의 선두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겨냥해 “무소속 후보가 국정을 맡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상당히 준비된 세력이 강력히 뒷받침해도 힘든데, 한 개인이 아무리 탁월해도 국정을 잘 이끌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총선을 거치면서 문재인 고문이 경쟁력의 한계를 보이자 호남 지지가 자신에게 옮겨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야권 경선의 불쏘시게라는 말엔 정색을 하며 “더 이상 지는 싸움은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해 야권 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듯 했습니다.

“‘왕의 딸 박근혜 VS 백성의 아들 김두관’이 가장 각이 서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김 지사…. ‘떡 줄 사람 생각은 하지 않고 김칫국부터 마시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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