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과도한 경영간섭을 규탄하는 대규모 상경 투쟁이 열렸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지난 12일 오후 2시 노조간부 80여 명이 상경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업은행의 부당경영 간섭 규탄대회’를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에 따르면 산은이 매년 경영실적에 대한 MOU 체결을 요구하며 경영자를 압박하고 노동자들의 고혈을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규탄에 앞서 노조는 “지난 3일 산업은행에 명담으로 대우조선 경영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자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이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또 “노동조합이 서울로 상경해 산업은행 투쟁을 전개한다고 통보를 해도, 산업은행은 해볼 테면 해봐라 식의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런 산업은행의 폭력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 속에서 경영의 자율권은 정지됐고, 생산적인 노사관계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결국 이런 산업은행의 태도는 12년 단체교섭에서 조차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겉만 빙빙 도는 형국으로 2달여간이 지나가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성만호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소통을 가로막고, 노동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린 채 지배 권력의 하수인 노릇만 하고 있는 조직에 불과하다”며 “전 구성원들의 희망과 염원인 담긴 자사주 무상지원과 한화로부터 받은 이행보증금 3150억원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독립 경영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부실기업 떠넘기기·낙하산 인사 반대와 2008년 매각 불발로 모두 뺏은 이행보증금 3150억원의 대우조선해양 반환 등을 요구했다.

한편 노조 측은 산업은행의 답변이 없으면 2차 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지난 3일 산업은행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면서 “계속 답변이 없을 경우 오는 20일 2차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참가인원은 1차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미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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