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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고려시대 향(鄕) 부곡(部曲)[연제]고영화의 거제산책

   
 
거제도의 향과 부곡은 신라가 주군을 설치할 때 그 전정 호구가 현을 이룰 규모가 아니면 향이나 부곡을 설치하여 소재읍에 소속하게 했다. 신라 때부터 이어온 향 부곡은 고려시대 1012년에 처음 공식적으로 설치된 후, 고려말 1271년 삼별초의 침입으로 진주 거창 등지로 피난가면서 자연스레 소멸되어 없어졌다. 고려시대 우리거제에 존속했던 작은 행정 구역 명칭이었다.

거제도에는 신라 때부터 큰 고을 지명을, 거제현 명진현 송변현 아주현이라 불리어졌고 작은 고을을 고정부곡 하청부곡 죽토부곡 등으로, 그리고 20여 가옥으로 구성된 작은 거주지를 말근향 덕해향으로 불리어진 것이다. 당시의 마을 공동체 지명은 지금과는 사뭇 다르며 설치 목적도 다른 지역과는 큰 차이를 가진다.

1. 거제도의 향(鄕) 부곡(部曲) 위치 기록.

1) 여지도서(輿地圖書) / 경상도 거제(慶尙道 巨濟) 1757~1765년
하청부곡(河淸部曲) 在府東北五十里,거제부 치소에서 동북쪽 50리에 있다
고정부곡(古丁部曲) 在府東北二十里, 거제부 치소에서 동북쪽 20리에 있다
말근향(末斤鄕) 在竹土部曲東, 죽토부곡 동쪽에 있다 말근곡(末斤谷)이 있다
연정장(鍊汀莊) 在府東三十里, 거제치소에서 동쪽 30리에 있다, 철을 제련하는 곳.
덕해향(德海鄕) 在府東五十里, 거제부 치소에서 동쪽 50리에 있다

[주] 자료 : 경상도 거제(慶尙道 巨濟) 여지도서(輿地圖書)1757(영조 33)~65년에 전국 각 군현에서 편찬한 313개의 조선의 읍지(邑誌)중에 거제부읍지.

2) 신증동국여지승람 / 거제(巨濟) 1530년(중종 25년), 이행(李荇).

河淸 北初四十終七十本河淸部曲 : 하청, 북쪽 최단40리 최장70리 본래 하청부곡.
古丁部曲 卽古巨濟縣時治所 : 고정부곡 즉 옛 거제현 치소(고현성)
竹吐部曲 東北二十五 : 죽토부곡, 동북쪽 35리 (연초면 죽토리)
末斤鄕 在竹吐之東 : 말근향, 죽토부곡 동쪽에 있다 (연초면 송정리)
德海鄕 東北四十五 : 덕해향, 동북쪽 45리 (연초면 덕치리)
鍊汀莊 東北三十 : 연정장, 동북쪽 30리. 물가 근처에서 철을 제련하던 영지.

   
▲ 고려시대 거제현 향(鄕) 부곡(部曲) 위치.
   
▲ 고려시대 초기부터 고려말 거제도 향, 부곡 위치.
 
2. 거제도 부곡(部曲)과 향(鄕), 지명해설

1) 고정부곡(古丁部曲) : 거제읍성(巨濟邑城)을 왕명에 의하여 세종 14년(1432)에 낙성하고 관아 40칸을 건립한 거제성(巨濟城)임. 현종(顯宗) 5年(1664) 고현면(古縣面)과 함께 고현성(古縣城)으로 개칭하였다. 등등.. / 고전 각종 기록으로 볼 때 고정부곡은 거제시 고현동 고현성일대였음을 알 수 있다. [주] 고정부곡 >고정리 >고현읍치, 고현, 고현동.

2) 하청부곡(河淸部曲) : 고려(高麗) 현종(顯宗) 3年(1012년) 특수행정(特殊行政)의 공동체(共同體)인 부곡제도(部曲制度)에 따라 하청(河淸), 장목지역(長目地域)의 하청부곡(河淸部曲)을 두고 칠천도(七川島)에 목장(牧場)을 두었다. 하청포에 하청부곡이 있다. / 신증동국여지승람 1506년 거제 귀양시절 이행선생 기록. 現 거제시 하청면소재지에 하청부곡이 있었다.

3) 죽토부곡 (竹吐部曲) : 고려(高麗) 현종(顯宗) 3年(1012) 특수행정의 공동체인 부곡(部谷)제도에 따라 거제도에 하청(河淸), 고정(古丁), 죽토부곡(竹吐部曲)이 있었는데, 아주(鵝州), 명진(暝珍), 송변현(松邊縣)과 함께 원종(元宗) 12年(1271) 왜구의 침범으로 모두 거창현(居昌縣)으로 피난가자 부곡과 세 속현이 함께 없어졌다. 거제시 연초면 죽토리(竹土里)의 지명이 아직까지 고유지명으로 남아 있다.

4) 향(鄕) : ① 말근향(末斤鄕)은 죽토부곡 동쪽에 인접해 있다고 각종기록에 나온다. 그러므로 죽토리 동쪽편 연초면 송정리에 위치했다.

② 덕해향(德海鄕)은 죽토부곡에서 동북쪽 약10리 지점에 있었다. 거제시 연초면 덕치리에 위치했다.

5) 연정장(鍊汀莊) : 고려시대 철을 제련하던 곳으로 "거제제련소"라고 일컬어진다. 죽토부곡에서 약 5리쯤 떨어진 남서쪽 물가 근처이니, 거제시 연초면 죽토리 야부, 또는 연사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 좌가현(佐賀縣) 동송포군(東松浦郡) 경정(鏡町) 혜일사(惠日寺) 사찰에 있는 하청부곡(河淸部曲) 북사종명(北寺鐘銘),or 거제북사종(巨濟北寺鐘) 청동으로 된 고려범종(高麗梵鐘)이 여기 연초 연사리(or 야부) 제련소 연정장(鍊汀莊)에서 제작되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주] 하청 북사 : 앵산 중턱, 연정장 북쪽 위치 했다. / 제련소는 물과 모래가 풍부한 곳에 위치했다.

3. 부곡(部曲)은 향(鄕) 일반적인 해설.

1). 부곡(部曲)은 향(鄕)·소(所)와 함께 군현(郡縣)에 임내(任內)로 예속되었으며, 거주민은 군현민에 비해 신분적으로 차별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의 부곡은 특수 신분층 자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의 행정구획 명칭이었다.

부곡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 지리지에 "이른바 향·부곡 등의 잡소(雜所)는 모두 갖추어 기록하지 않는다"라고 한 것으로 삼국시대부터 부곡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향은 부곡과 비슷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향·부곡의 발생 원인을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대개 전쟁 포로나 범죄인을 집단 거주시키거나 또는 반란이 일어난 향읍(鄕邑)의 지위를 떨어뜨리는 데서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태조실록〉에 "고려 왕조 때 5도(五道) 양계(兩界)의 역자(驛子)·진척(津尺)·부곡(部曲)의 주민은 태조 때 명을 어긴 자들로서 모두 천한 역을 지게 되었다"고 한 것을 보면, 고려왕조가 후삼국 통합 전쟁시 고려에 저항한 호족 휘하의 주민들을 강제로 부곡민으로 편성했던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신증동국여지승람 新增東國輿地勝覽〉 여주목(驪州牧) 고적조(古跡條)에 있는 등신장(登神莊)에 관한 설명에는 "신라가 주군현(州郡縣)을 설치할 때 그 전정(田丁)이나 호구(戶口)가 현이 될 수 없는 것은 향 또는 부곡으로 두어 그 소재하는 읍에 속하게 했다. 각각에는 토성이민(土姓吏民)이 있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부곡은 단지 인구나 토지가 현의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으로 군현과 신분 차별이 없다. 부곡민은 군현민과 마찬가지로 농업생산에 종사했다. 그러나 국가권력에 의해 집단 이주되어 둔전(屯田) 경작에 충당되기도 하고, 국학(國學)에 입학하거나 승려가 되는 것 등에서 법제적으로 제한을 받는 등 군현민과 신분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부곡민이 경작하던 토지의 성격이나 그들이 지던 역(役)의 성격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부곡에는 부곡리(部曲吏)가 있어 행정업무를 담당했다. 부곡리는 군현의 향리보다 낮은 대우를 받았는데 관직에 나간 경우에도 5품 이상의 고위직에는 오를 수 없었다. 현재 남아 있는 기록에서 확인되는 부곡은 모두 412개소인데, "이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열에 겨우 한둘이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훨씬 더 많은 수의 부곡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특수한 행정구획으로서의 부곡은 고려 중기 이후 그 성격이 변질되기 시작하여 고려 말기에는 일반군현과 신분적 차이가 없어졌고, 조선시대에 이르면서 거의 소멸되었다. 15세기 중엽 〈세종실록 世宗實錄〉 지리지가 편찬될 당시 남아 있던 부곡은 68개소였으며, 16세기 전반 〈신증동국여지승람〉이 편찬될 무렵에는 14개소만이 남아 있었다.

2). 향(鄕)은 소나 부곡과 마찬가지로 지방의 특수한 하급 행정구역이었다. 일반 양민이 아닌 노비· 천민 등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촌락 집단이다. 같은 성격의 소와 부곡을 함께 일컬어 흔히 향·소·부곡으로 불린다.이러한 사람들이 발생한 배경으로는 국가의 발생을 들고 있다. 즉, 정복전쟁에 패배하면서 생긴 예속민 집단이 천민의 촌락 집단인 향·소·부곡으로 제도화되었다는 것이다. 즉, 사회 발전에 따른 공동체의 통합과 붕괴, 계급 분화에서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향은 부곡과 더불어 농업생산에 치중하였으며, 소와는 달리 호장(戶長) 등 토착 관리가 통제했다. 향의 주민들은 국학에 입학하는 것이 금지되었고, 형벌에서도 노비와 같은 처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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