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 학생 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했고 3년 전부터 전교생이 열 명 남짓한 소규모학교가 됐다. 이러한 학생 수 감소를 계기로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특색교육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작년 2011학년도부터 경남교육의 특색과제인 ‘노래하는 학교’ 정책에 발맞추어 바이올린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바이올린을 제공했고 바이올린 전문 강사를 초빙해 일주일에 4시간 방과후 교실로 바이올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니 학생들의 바이올린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향상됐다. 학생 수가 적다보니 개인레슨 수준의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취월장한 바이올린 실력을 바탕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지역주민들과 학부모, 거제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직원들을 초청해 율포 앞 바다와 갯벌이 한눈에 보이는 무대에서 학생들의 바이올린 연주회인 바다 소리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 학교 2학년 학생인 박지홍, 김연아, 김연정 세 친구의 첫인사로 시작된 공연은 베토벤의 미뉴에트, 사냥꾼의 합창, 왈츠와 같은 클래식 곡과 숲 속 작은 집, 목장 길 따라, 나비야와 같은 동요 곡 등 총 15곡의 독주와 4곡의 이중주 3곡의 합주로 아름다운 율포 바다의 밤을 수놓았다.

섹소폰 연주로 공연에도 참여하고 ‘바다 소리 음악회’를 처음 기획한 신원태(58) 학교장은 축사를 통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음악을 통해 교육공동체가 하나가 되는 경험을 가질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여러 여건 상 문화적 혜택이 다소 빈곤한 도서벽지에서도 지역 학교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선미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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