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시스템의 부재에 빠졌다.

그 이유는 민주주의 정치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측면도 있지만 예측 가능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대선이 27일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아직도 제1야당은 대선주자조차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상은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후보를 대선후보로 확정하였으나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에 대한 여론지지도로는 사실상 승산이 없다보니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와 복잡한 정치공학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국민통합 21의 대선후보 정몽준을 상대로 벌인 노무현식 대선후보 단일화의 공식을 문-안 후보의 단일화에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대선의 기류는 청치이념으로 보면 보수 대 진보의 큰 흐름 속에서 새누리당은 기존의 보수와 민주화 우파의 지원 속에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진보와 민주화 좌파의 지원 속에서 중첩되는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적으로는 새누리당이 영남지역을 바탕으로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선진통일당을 흡수통합하면서 충청권을 석권하고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와 호남지역 정치지도자들을 영입함으로써 호남을 공략하고 있으며, 이에 비하여 민주통일당은 호남지역을 바탕으로 충청권을 공략하고 있으며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부산출신이므로 영남지역 중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제18대 대선은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는 개국이래 최초로 초박빙을 이루며 엎치락, 뒤치락 여론결과로 볼 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런 가운데 새누리당의 거제시 현황은 새누리당의 진성진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의 본류와 제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한표의원의 새누리당 입당과 도의회와 기초의회의 탈당의원 전원이 입당함으로서 한층 더 탄탄한 박근혜 후보의 지지층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김한표 국회의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당문제가 진성진 당협위원장의 거센 반발 속에 표류되어 오다가 이처럼 초박빙의 대선흐름 속에서 대선승리를 위한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결단 속에 입당이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다음 총선까지 김한표 국회의원의 잔여임기 약 3년 6개월은 그나마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감 속에서 대 다수 지역민들의 조용한 동의가 있는 듯하다.

이처럼 정치란 평상시에는 지극히 당헌과 당규라는 법의 태두리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비상시에는 이 당헌당규를 뛰어 넘는 정치적 결단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거제시 당원협의회도 지난 17일에 지역의 야당에 앞서 선대조직본부가 출범했다.

그리고 정치는 어느 선거이든 선거의 규모에 관계없이 일단 패배하면 그 순간 기득권은 상실된다는 원칙이 실제적인 순리로 존재함으로서 각 당이 이번 대선에서 사활을 건 선거운동으로 최선최고를 다해서 당선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패장에겐 명분이 없다.

정치에서만은 유독 승리가 곧 대의로 때로는 명분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선이든 총선이든 승리 이전에 명분이 있는 아름다운 패배라면 얼마든지 대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있게 마련이다.

거제시에서 맞이하게 될 이번 제18대 대선과 도지사 보궐선거는 각 정당 간에 피 터지는 전쟁을 치를게 아니라 산업화, 선진화, 민주화, 세계화, 선진화를 이어 가는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창출하는 대의와 명분을 순리로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승자의 역사라는 정치판 순리가 삭막하게 적용되기 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한 서로 간의 그리고 각 정당의 배려가 사회 곳곳에서 솟아나는 국가를 위한 선거문화의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