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연 도의원이 기자회견 도중 북받치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있다.

김해연 도의원은 17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도의원직 사퇴를 골자로 한 A4용지 한 장 분량의 기자회견문만 낭독한 뒤, 추가질문은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김 의원은 회견문에서 “한순간의 판단착오로 생긴 사회적 파장에 대해 억울함이야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공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또한 올바를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사퇴이유를 간접 설명했다.

김 의원의 사퇴서는 조만간 경남도 의장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이며, 도의회 의장이 본회의에 보고하는 것으로 사퇴처리는 마무리된다.

일각에선 도의회 의장이 김 의원의 사퇴서 수리를 미룬 채, 검찰기소 이후 법원의 판결을 받은 뒤 유죄여부에 따라 처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도의회 다수당이 새누리당인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은 적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김 의원의 사퇴서가 이달 중 처리되면, 현행선거법에 따라 도의원 거제2선거구는 오는 4월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다만, 현행선거법상 ‘잔여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전체 정원의 4분의1 이하가 결원된 경우 보궐선거를 안할 수도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보궐선거 실시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김 의원의 성매매업소 이용과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진보진영 관계자는 "경찰의 단속이 낮에 이뤄졌고, 같은 날 주변지역 단속이 함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며 "특히 김 의원이 도내 대형사업의 불법 의혹을 수차례 제기하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특정 세력이 개입해 장기간 김 의원을 미행한 끝에, 이날 결국 사단이 난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연 의원은 대우조선 근로자로 근무하다 지난 2001년 4월16일 제3대 시의회 보궐선거로 시의회에 첫 입성한 뒤, 옥포에서 재선의원을 지냈고, 2006년부터 도의회로 방향을 틀어 두차례 내리 당선됐다. 현재 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김해연 의원의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 김해연 의원의 사퇴기자회견장 취재 기자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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