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현행 1월1일부터 31일까지인 대구 금어기를 현실성 있게 15일간으로 단축해줄 것을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했다. 대구 금어기는 1963년 수산자원보호령으로 45일간 정한 뒤, 1967년 90일간, 1976년 60일간으로 각각 조정됐다가, 지난 86년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31일로 조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경남도 건의를 받아들일 경우 대구금어기는 27년만에 다시 바뀌는 셈이다.

경남도의 이번 건의는 어민들의 요구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어민들은 대구 치어 및 수정란 방류사업 등으로 대구 어자원이 급증했는데도, 대구잡이 성수기인 1월 한 달을 금어기로 정함에 따라 일부 어민들이 불법어업을 일삼는가 하면 어민들간 불화의 원인이 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 금어기 축소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특히 지난 1월에는 거제지역 자망어업인들이 호망어업인들의 불법어업과 불법위판에 반발하며, 한 때 위판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빚었고, 정부에서도 불법어로행위 단속반을 진해만에 상시 투입하면서 사실상 대구잡이 어로행위가 전면 중단돼 어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대구 어획량은 2003년 3500마리까지로 급감했으나 경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을 지속해서 벌인 결과 2008년 33만 6000마리, 2009년 36만마리로 늘었다. 지난해엔 2003년의 100배가 넘는 38만마리로 증가했다.

대구잡이 어민들의 수입은 26만 6000마리가 잡힌 2011년에 77억원이었다. 정부가 금어기를 15일로 줄이면 어민들의 소득도 약24억원 가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경남도는 추산하고 있다.  

다만, 금어기를 조정하려면 농림부장관이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산과학원 등의 현장검토 등 절차가 많아, 실제 금어기 조정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것릴 것으로 보인다.  

수산자원의 번식·보호를 위해 특정 수산물의 포획·채취를 금지하는 기간인 금어기의 조정은 자원고갈 우려 등을 종합해서 판단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미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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