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거제간 철도건설이 수년전부터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목포∼제주간 해저고속철도’ 타당성 조사용역이 정부에 의해 내달에 발주된다.

국토해양부(고속철도과) 관계자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호남과 제주를 잇는 해저고속철도 타당성 조사용역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2월 중 업체를 선정, 2011년 5월까지 본격적인 용역에 나선다”고 밝혔다. 용역비 10억원은 이미 올해 예산에 확정돼 있다.

▲ 자료사진

◇ 발단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건설 논의는 지난 2007년9월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환 제주지사가 공동으로 정부에 건의한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건설비가 드는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에 대한 의문 등으로 그동안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 것 같았다.

불을 다시 지핀것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008년12월 자체 타당성 조사를 발표하면서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강조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선은 전남 목포-해남-완도(보길도)-제주 추자도-제주도를 잇는 구간으로 거리는 167km. △건설 내용은 목포~해남(66km)간은 지상으로, △해남~보길도(28km)간은 해상 교량 △보길도-추자도~제주도(73km)간은 해저터널로 건설한다는 방안이다.

◇ 사업비와 건설기간
사업비와 건설기간이 용역발표에서 사업비는 14조6000억원, 건설사업기간은 11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 사업효과와 기대
목포~제주간 해저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KTX로 2시간26분, 목포에서 제주까지 40분쯤 걸린다.

국토해양부는 이 사업이 이뤄질 경우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로 성장해 낙후된 호남을 발전시키는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해 경부축과 호남축의 균형발전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사업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44조원, 임금유발효과 6조원, 고용창출효과 34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포~제주간 해저고속철도가 완공된다면 영국~프랑스를 잇고 있는 유로터널(길이50.45km 해저구간 38km)과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를 이은 세이칸터널(길이 53.9km 해저구간 23.3km)을 2~3배 이상 넘어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 된다.

◇ 전망
지난 10일의 정부측 용역발주 발표에 대해 한 목소리로 정부에 건의했던 전남과 전주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크게 환영한다’는데 제주도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기획담당관실)는 “제주도가 정부에 건의한 인프라 개발 우선순위는 제주 신공항 건설입니다. 해저 고속철도 건설이 가시화되면 국가 재정사정으로 제주 신공한 건설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으로 해저고속철도는 시급하지 않다고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오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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