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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목 개조개 맛보러 오이소”[탐방]흔한 조개구이와 차원 다른 맛 … 개체 수 점점 줄어

   
 
거제도 장목 일대에서는 대구, 물메기, 오징어, 멸치 등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어패류들이 지천으로 잡혀 올라온다. 조개만 해도 개조개, 바지락, 왕우럭, 가리비, 키조개 등 마치 조개 전시장 같다. 그중에서도 개조개는 장목항의 별미중의 별미다. 개조개는 거가대교 앞바다 수중 20~30m 갯벌에서 채취한다. 이 조개는 ‘조개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듯, 같은 갯벌이라도 포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수심이 깊은 곳에 뚝 떨어져 서식한다.

   
 
바지락 같은 대부분의 어패류들이 얕은 갯벌에 사는 것과 대조된다. 그래서 개조개는 물이 많이 들고 나는 사리물 때, 약 1주일 전후한 간조 무렵에 집중적으로 잡는다. 개조개를 잡기 위해선 도구가 필요하다. 동판을 재료로 한 헬멧에 납으로 된 추가 달린 잠수복이 바로 그것. 백합과에 속하는 개조개는 크기가 크다하여 대합이라고도 한다. 껍데기 표면은 회백색으로 광택은 없으며 껍데기가 무겁고 두껍다.

조간대에서 수심 40cm 까지의 모래나 자갈이 섞인 진흙 밑에 서식하기 때문에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이루어지는 잠수기어업을 통하여 어획한다. 100년 전통을 이어오는 장목항의 잠수기 어업은 남해안 개조개 어획량의 80%를 차지하며 43명의 잠수사가 봄부터 늦가을까지 연중 잡는데 오후 2~4시 사이 장목항 잠수기수협 공판장(055-635-1741)에서 경매가 열린다. 최근 들어서는 개조개 채취량이 잠수기어선 1척당 240kg 밖에 잡지 못한다.

이와 관련하여 김우영 잠수사는 “청정해역에서만 서식하는 장목 개조개의 특성을 놓고볼때 마구잡이식 채취는 자칫 멸종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개조개는 거제도 바닷가 갯벌에서 무진장 났으나 지금은 거의 먼바다 갯벌에서만 나는 ‘전설 속의 조개’가 되고 말았다.
개조개가 무슨 바지락이나 홍합, 심지어 전복 정도의 맛이라면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 나도 그만 멸종되어도 그만이려니 하겠지만 생긴 겉모습이나 맛이 그것들과는 비교가 안되니 전설속의 조개라고 아쉬워 하는 것이다.

   
 
나는 2000년 어느날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 물안해수욕장에서 개조개 한덩이를 캐고는 마치 꿈의 조개를 만난듯한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우선 개조개는 크기와 겉모습이 황홀하다 할만큼 대단하다. 다자란 것은 어른 주먹만한 크기이니 우리나라 갯가에서 나는 껍질 두개짜리 조개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개조개는 크면서도 겉모습이 깔끔하고, 또 세상의 어느 조미료가 따라갈 수 없는 쌈박하고 개운하면서도 재미있는 맛을 지녔다. 그리고 남해안에서 나는 거의 모든 조개류가 석유냄새가 진동하는데 비해 장목 개조개는 죽었으면 죽었지 결코 바닷물에 떠다니는 기름 한 방울 입에 대는 일이 없다.

개조개는 먹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구이, 탕, 조림, 죽, 찌개에 이르기까지 어떤 음식으로 조리해도 깊고 진한 맛이 난다. 해변에 자리잡고 지글지글 석쇠에 구어낸 개조개 구이맛은 일반식당에서 맛보던 흔한 조개구이와 차원이 다른 맛을 제공한다. 한점 집어먹으면 부드러운 살맛과 함께 달큰하면서도 향긋한 내음이 입안 가득 퍼진다.

   
 
흔히 패류는 여름철에 회를 삼가지만 깊은 바다 깨끗한 물에 사는 개조개는 예외다. 거제도에서 조개요리를 내는 집으로는 장평 삼성호텔 입구에 있는 ‘조죽삼(055-636-7578)’이 가장 유명하다. 특히 장목만 갯벌이 주는 진득한 조개맛과 아삭한 식감의 하청 맹종죽순, 그리고 토종돼지 삼겹살이 함께한 삼합요리가 KBS 6시 내고향, VJ 특공대 등에 널리 알려지면서 외지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중곡 GS슈퍼 인근에 있는 대왕수산(055-638-4423)을 찾으면 잠수사 김우영씨가 갓 채취한 개조개를 현지판매와 함께 택배판매도 한다.

여행정보

   
 ▲ 손영민
(찾아가는 길)
거제 장목항에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거가대교 등 두갈래로 갈 수 있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거제IC를 빠져나와 14호 국도를 타고가다가 연초삼거리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20분 가량 가면 장목농협이이 보인다. 해안로를 따라 왼쪽편에 장목항이 나온다. 거가대교 도로는 관포IC에서 장목방향으로 따라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고현시내버스터미널에서 장목항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세일교통(055-635-5100), 삼화여객(055-632-2192). 숙식은 대금이나 황포 또는 외포 펜션단지 쪽이 좋다. 장목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오빌리지 펜션(055-636-1004)은 탁 트인 바다에 풍광이 빼어나고 웜풀스파가 있는 리조트형 펜션이다.

글·사진/ 손영민 ‘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여행’ 저자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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