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연재 윤원기의 물 이야기
거제 지심도 동백꽃을 그리워하다[연재]윤원기 물얘기꾼 watercolumnist

   
 
마음의 고향 지심도에 동백꽃 소식이 들린다. 꽃이 떨어진다고, 너무 예쁘다고...

지심도는 내마음이 머무는 곳 동백꽃이 세 번 피고 세 번 지는 곳 /바람으로 나무에서 피고 지고 파도소리에 길위에 떨어져 바다위에 흘러가고 / 겨울과 봄사이에 마음에 머물다 지는 꽃 빨갛게 꽃피고 지는 사이 봄날은 간다- 拙詩

동백꽃은 바닷가 꽃이다.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꽃을 서정주는 노래했다. 선운사 고랑으로 /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 막걸리 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 /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선운사 동구

제주도 이생진 시인은 “꽃처럼 살려고”에서 동백을 애절하게 읊었다. “꽃피기 어려운 계절에 쉽게 피는 동백꽃이 / 나보고 쉽게 살라하네 내가 쉽게 사는 길은 쉽게 벌어서 쉽게 먹는 일 어찌하여 동백은 저런 절벽에 뿌리박고도 쉽게 먹고 웃는가 쉽게 살려고 시를 썼는데 시도 어렵고 살기도 어렵네 동백은 무슨 재리로 저런 절벽에서 웃고 있는가 시를 배우지 말고 동백을 배울 일인데 이런 산조(散調)를 써놓고 이젠 죽음이나 쉬웠으면 한다”

문정희 시인은 “동백” 치열하게 노래하고 있다. 지상에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뜨거운 술에 붉은 독약타서 마시고 천길 절벽위로 뛰어 내리는 사랑 가장 눈부신 꽃은 가장 눈부신 소멸의 다른 이름이다.

거제도는 섬둘레길 700리가 동백꽃길이다. 섬속의 섬도 동백꽃이 핀다. 온통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곳이다.

이규보(1168~1241)가 "이른바 거제현이란 데는 남방의 극변으로 물 가운데 집이 있고,사면에는 넘실거리는 바닷물이 둘러 있으며,독한 안개가 찌는 듯이 무덥고 태풍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여름에는 벌보다 큰 모기떼가 모여들어 사람을 문다고 하니,참으로 두렵다"라고 했다.

그조차도 동백꽃을 어여쁘게 애송하고 있다. 복사꽃 오얏꽃 비록 아름다워도 桃李雖夭夭 도리수요요/부각한 꽃 믿을 수 없도다 浮花難家恃 부화난가시/송백은 아리따운 맵시 없지만 松柏無嬌顔 송백무교안/추위를 견디기에 귀히 여기도다 所貴耐寒耳 소귀내한이/ 여기 좋은 꽃 달린 나무가 있어 所貴耐寒耳 소귀내한이/ 눈 속에서도 능히 꽃을 피우도다 亦能開雪裏 역능개설리/곰곰 생각하니 잣나무보다 나으니 細思勝於栢 세사승어백/ 동백이란 이름이 옳지 않도다 桐栢名非是 동백명비시

겨울에 꽃피어도 벌과 나비가 날아들지 않고 동박새가 날아드는 이유를 알았다. 겨울에 벌나비 무슨 소용 있나.... 동박새와 놀아구나... 이제는 거제와 지심도는 송창식노래처럼 “동백꽃이 눈물처럼 후드득 지는 꽃 말이에요“ 그곳에 가고 싶네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앤거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 뉴스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