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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고현로 시외버스주차장 뒤편에 자리한 아담한 건물의 신개념초밥전문점 ‘스시화’ (055-636-1566)가 그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고즈넉한 일식집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 음식점의 별미는 단연 ‘나가사키 짬뽕’ 이다. 점심시간이면 식당 안은 온통 나가사키 짬뽕 향으로 가득하다.
거제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물에 이 집안만의 독특한 양념이 곁들여지면 콱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이 일품이다. 여기에 신선한 생선회를 얹은 초밥이 함께 한다면 묘한 미각이 더해진다. 또 일식집다운 상차림은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는 속담을 실감케 한다. 어젯밤 술자리로 숙취에 시달리고 있다면 꼭 권하고 싶은 음식이다.
1인분에 1만8000원이면 값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아늑한 실내 분위기에 정갈한 상차림, 일반 대중음식점에서는 누려보기 쉽지 않은 서비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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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에 나가사키 짬뽕 한 그릇 비우고 나면 뱃속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 집의 빼 놓을수 없는 주 메뉴 생선회는 화려하고 푸짐함으로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원산지에서 매일 올라오는 싱싱한 각종 해산물에 육질이 쫀득한 생선회는 본고장인 일본인 손님조차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라고 한다. 일정 시간 숙성된 생선회가 주는 감칠맛은 일반 횟집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값이 비싸다고 해서 다 고급요리인 것은 아니다. 값이 싼 음식이라도 어떻게 요리하고 어떤 분위기를 내느냐에 따라 고급 음식이 될수 있다는 점을 이 음식점에 가보면 실감할 수 있을 듯하다.
퇴근길에 문득 따끈한 사케 한잔이 간절하다. 그런데 제대로 숙성되고 깔끔한 ‘칼맛’이 들어간 고급 일식집 수준의 모듬회와 초밥도 먹고 싶다면? 여기에 횟집 상차림처럼 넉넉한 인심이 곁들어지면 금상첨화일텐데! 이런 조건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곳이 바로 고현로 의 ‘스시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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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구이 연기가 자욱한 이자카야에서 훌쩍 진화한 느낌이랄까, 여하튼 새로운 이자카야 트랜드인 것은 분명하다.
모듬회를 주문했다. 농어와 연어, 방어의 뱃살이 두툼하게 썰어져 나왔다. 불그스름한 색감에 괜스레 입안에 침이 고였다. 선홍빛 살점 속에 눈꽃이 내린 듯 선명한 흰 선이 예술인 참다랑어 뱃살도 먹음직스럽다.
지방질이 많아 숙성하면 감칠맛이 톡 터져 나오는 횟감을 정성껏 장만했다. 이런 모듬회는 고급 일식집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데? 비밀은 주방에 있었다.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조민영 실장은 ‘대호일식’에서 잔뼈가 굵은 8년 경력의 일식요리사다. 일식요리사의 손을 거쳐 나온지라 아자카야에서 만나기 힘든 요리들의 행진에 입이 쩍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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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10종에 이르는 사케 리스트, 닷사이나 구보타 만쥬 같은 프리미엄급 사케를 주문하니 소주 꺼내오듯 가져온다. 이집에 사케 마니아가 꽤 온다는 증거다.
또 오마카세(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도 가능하다. 가격을 정해놓고 요리사가 재량껏 손님에게 내 놓는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것은 이 집 뿐이다. 개업 3달만에 사케 단골이 꽤 된다니 그건 요리와 서비스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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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영민 /‘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 여행’ 저자
사진: 우덕근 /한국 프로 인상사진 추천 작가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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