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시청브리핑룸에서 열린 거제지역 야4당 국정원 규탄 기자회견

거제지역 야 4당(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대선개입 및 새누리당의 NLL 물타기 대화록 공개 등은 헌정질서 유린, 민주주의 파괴, 국민 무시적 불법행위로 간주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거제지역 야4당이 선거와 무관한 정치적 이슈로 공동보조를 취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길종 도의원과 변광룡 민주당 거제시위원장 등 야4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대선 개입 실체는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사상초유의 헌정유린이자 국기문란 행위로 가히 충격적”이라며 “국정원이 야당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에 나섰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거의 정통성을 심각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이길종 도의원이 28일 오후 고현사거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1인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또 “대선기간 중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사건의 축소 은폐에 적극 가담했고, 선거일이 임박해 축소 은폐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며 “국정원과 경찰 등 국가권력기관이 한통속이 돼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건의 실체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밝혀야 함에도, 새누리당은 NLL문제를 꺼집어 내 노골적으로 국정원 문제에 대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 4당은 특히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국가기록물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 자의적 해석을 통해 공개한 것은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호도하기 위한 치졸한 짓”이라며 “이는 국정원이 국가안보와 국민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정권을 위한 시녀로 적락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야 4당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이 조작 개입한 행위와 결과의 직접 수혜자이자 국정최고책임자로서 책임 있는 입장을 지금 당장 국민 앞에 내 놔야 한다”며 “이 같은 사과가 없을 경우 거제지역 야4당은 피눈물로 지켜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 4당은 기자회견문 말미에서 ▲국정원 헌정질서 파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과 사과 ▲국정원의 불법 공작정치 전모 공개와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원 조직 전면개편을 주문하며 정부당국의 책임있는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야4당 관계자들은 28일 하루 시내 전역 곳곳에서 국정원 규탄 및 박근혜 대통령 사과촉구 1인시위에 돌입했으며, 향후 별도논의를 통해 촛불시위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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