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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속의 산골마을, 청마의 고향 둔덕예찬[연재]윤원기 / 물 얘기꾼

   
▲ 윤원기
거제는 9개면 10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 대우 조선소사이에는 10개동이 있다. 북쪽은 연하장, 연초, 하청, 장목면이 있다. 서쪽에는 거둔사, 거제, 둔덕, 사등면이 위치하고 있다. 남쪽에는 일동남, 일운, 동부, 남부면이 놓여있다. 9개면은 저마다 특징으로 거제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지탱하고 있다.

제주도 다음 큰 섬 거제는 바다라는 상식을 넘어 가장 색다른 것을 보여주는 곳이 둔덕일 것이다. 사등에서 고현에서 넘어오는 누구나 둔덕은 산골마을 이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 걸어서 온다면 더 실감날 것이다. 거제의 대 시인 청마 유치환도 자기 고향인 둔덕을 시로 노래했다. 산골이라고...

거제도 둔덕골은
8대로 내려 나의 부조(父祖)의 살으신 곳
적은 골안 다가 솟은 산방(山芳)산 비탈 알로
몇백 두락 조약돌 박토를 지켜
마을은 언제나 생겨난 그 외로운 앉음새로
할아버지 살던 집에 손주가 살고
아버지 갈던 밭을 아들네 갈고
베 짜서 옷 입고
조약 써서 병 고치고
그리하여 세상은
허구한 세월과 세대가 바뀌고 흘러갔건만
사시장천 벗고 섰는 뒷산 산비탈 모양
두고두고 행복된 바람이 한번이나 불어 왔던가
시방도 신농(神農)적 베틀에 질쌈하고
바가지에 밥 먹고
갓난것 데불고 톡톡 털며 사는 7촌 조카 젊은 과수 며느리며
비록 갓망건은 벗었을망정
호연(浩然)한 기풍 속에 새끼 꼬며
시서(詩書)와 천하를 논하는 왕고못댁 왕고모부며
가난뱅이 살림살이 견디다간 뿌리치고
만주로 일본으로 뛰었던 큰집 젊은 종손이며
그러나 끝내 이들은 손발이 장기처럼 닳도록 여기 살아
마지막 누에가 고치되듯 애석도 모르고
살아생전 날세고 다니던 밭머리
부조(父祖)의 묏가에 부조처럼 한결같이 묻히리니
아아 나도 나이 불혹(不惑)에 가까왔거늘
슬플 줄도 모르는 이 골짜기 부조의 하늘로 돌아와
일출이경(日出而耕)하고 어질게 살다 죽으리

- 거제도 둔덕골

그래서 인지 둔덕은 섬속 산골마을로 색다른 관광자원이 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올해 거제시에서 청마꽃들을 만들어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이고 더 큰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둔덕 청마꽃들, 10만여 명 찾아 '뜨거운 반응'
청마의 고향 둔덕 만천하에 알리는 계기 마련…가을부터 한층 발전된 행사 계획
6월이 가고 성하의 7월이 찾아 온 둔덕 산방산 아래 방하마을 청마꽃들(면적 15ha) ‘청마꽃들’은 개장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해 개장기간에만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청마꽃들 개장으로 인해 청마의 고향이 둔덕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확실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주말에는 인근 도로 20km가 주차장이 될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였고, 별다른 홍보가 없었음에도 거제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에서도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여 흔치 않는 초여름 코스모스의 대장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청마의 고향 둔덕이 산골마을이고 농업경관이 좋고 농업문화도 있다는 거제의 색다른 맛과 멋 그리고 흥을 보여주었다. 9월 청마문학제때만 둔덕을 알리는 시기의 한계성을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코스모스뿐만아니라 봄여름갈겨울 지천으로 꽃들이 피어 있는 둔덕을 기대해본다.

청마는 행복한 사람이다. 아름다운 시인 유치환은 고향마을에 꽃들이 아름답게 피었으니 다시 태어 난다면 더 아름다운 시인이 될 것이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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