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각질층에 기생중인 '옴'진드기를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먹고 살기 힘들었던 60~70년대 '이(머릿니)'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반갑지 않은 ‘옴’이 다시 돌아왔다.

되는 일도 없이 도무지 재수가 없을 때 흔히 쓰는 "재수에 옴 붙었네" 라는 속담처럼 ‘옴’은 전염성이 매우 높고, 우리를 꽤나 괴롭히는 피부질환이다.

지난 날 군대나 기숙사 등 집단생활에 익숙했던 남성들은 누군가 ‘옴’에 한명 걸리면 전체로 번져 며칠 밤낮을 시달려 본 고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7~2011년) ‘옴’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3만6688명에서 2011년 5만2560명으로 43%가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 역시 77명에서 107명으로 30명이나 증가했다.

‘옴’ 환자의 발병 연령대를 보면 노인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2011년 인구 10만명당 80세 이상이 447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70대가 149명, 50대가 115명 순으로 나타났다.

5년간 인구 10만명당 환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도 80세 이상으로 연평균 31.6%씩 증가했으며, 70대가 20.2%, 60대가 19.6%씩 늘었다.

특히, 성별로 보면 여성의 ‘옴’환자 증가율이 11.4%로 남성의 연평균 증가율 6.0%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월별 ‘옴’ 진료환자 수는 더운 여름철에 서서히 늘면서 10월에 최고점을 찍은 후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옴'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집단 거주시설에서는 한 명이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보건당국은 이같은 ‘옴’의 진원지로 노인요양보험제도 시행으로 집단 거주시설인 노인요양시설이 늘어난데 가장 큰 원인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노인요양시설의 비위생적인 주거환경 등이 ‘옴’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전수조사와 함께 방역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옴은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 및 접촉한 사람도 같이 관리해야 한다"면서 "특히 환자가 옴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간병인이나 간호사, 의료진도 같이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개인적인 위생을 청결히 하고 ‘옴’환자의 대중목욕탕 등 집단시설 출입 차단이나 시설방역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7월말부터 2주간 전국 노인요양시설 4300곳의 ‘옴’ 발생 현황을 전수 조사하는 한편, 시설의 청결 유지와 환자 사용 내의나 침구를 소각하는 등 ‘옴’의 전염방지 대책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옴 질환의 정의, 원인, 치료법, 예방 및 관리요령>

◇‘옴’이란

    '옴’은 옴 진드기의 피부 기생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 질환이다.

◇‘옴’의 발생원인

    옴 진드기는 인간을 1차 숙주로 해 점차 가축을 통해 야생동물에게까지 전파된다. 한국에서 보고된 종은 사람옴 진드기, 개옴 진드기, 돼지옴 진드기 3종이다. 옴 진드기는 유충에서 약충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되며 암컷은 300-450㎛, 수컷은 200-240㎛ 유충은 215㎛정도이다. 암컷은 피부 표면에서 수컷과 1회 교미 후 곧 각질층 내에 기생한다.

◇‘옴’의 증상

   

▲어린이 '옴'환자의 발진증상

 옴의 특징적인 증상은 밤에 가려움이 심해지는 것이다. 가려움은 보통 환자가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진 후 시작되는데 가려움은 옴 진드기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난다. 보통 4~6주간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옴 진드기는 주로 야간에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고 이때 진드기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같은 분비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손가락 사이 손목 안쪽, 남성 성기부위에서 잘 발견되며 발바닥, 발등, 엉덩이, 겨드랑이에서도 발견된다. 유아나 소아에서는 발바닥, 손바닥에서 잘 발견된다. 옴 진드기가 사라진 뒤에도 가려움은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

◇‘옴’의 치료법

    옴 약은 자기 전에 목 이하 전신에 약을 바르고 다음날 아침에 씻어낸다. 유아는 머리나 얼굴도 포함해서 약을 바른다. 약은 2~3일 바르고 1주일 후 증상이 남아 있으면 다시 바른다. 치료 효과 판정은 1주와 4주 후에 한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1% 감마 벤젠 헥사클로라이드(린단), 10% 크로타미톤(유락신) 등이 있다. 린단은 신경 독성 위험이 있어 유아나 소아 임신부는 주의해야 하고 유락신은 소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옴’의 예방 및 관리요령

   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옴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접촉한 사람도 같이 관리해야 한다. 가족들은 증상의 유무에 상관없이 동시에 같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접촉한 사람들도 추적해 치료해야 한다. 특히 입원 환자가 옴인 경우에는 간병인이나 간호사, 의료진도 같이 치료해야 옴의 전염을 막을 수 있다. 내의나 침구류는 약을 바르는 동안(2~3일) 같은 것을 사용하고 세탁 후에는 3일간 사용하지 않는데 옴은 사람을 떠나서는 1~2일 정도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