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26일 오전 시청정문에서 국지도 58호선 마을들판 통과를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고있는 양정마을 주민들. | ||
 |
||
| ▲ 시청광장 입구에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형성하며 집회참가자들의 광장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 ||
양정마을(이장 신기민) 주민 100여명은 26이 오전 거제시청 정문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국지도 58호선 노선은 마을들판이 아닌, 산 쪽으로 가라"고 외쳤다. 양정마을 청년회와 부녀회 등 마을주민 대다수가 참여한 이날 집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점심시간 직전 자진해산하면서 끝이 났다. 경찰과 공무원들이 정문광장 입구에서 차단막을 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집회 내내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모든 국민은 헌법 제10조에서 규정한 대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국가는 개인이 갖는 불가침의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며 "그런데도 거제시는 국지도 58호선을 양정들판 한 가운데로 관통하도록 요청함으로써, 양정주민의 기본권을 박탈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
주민들은 "수양발전협의 건의서는 양정마을 절대다수 주민의견을 왜곡시킨 건의서로서, 당장 폐기시켜야 한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송정~문동구간 국지도 58호선은 양정들판이 아닌 산으로 가야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주민들은 '산으로 가라' '들판통과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북을 치며 항의집회를 이어갔다.
집회말미 권민호 거제시장의 예정에 없던 현장방문은 뜻밖이었다. 권 시장은 집회시작 1시간이 지난 11시 20분께 집회현장을 찾아 "시민을 위한 거제시장으로서 주민들의 뜻에 따라 송정~문동간 노선이 양정들판을 통과하지 않고 산쪽으로 가도록 하겠다"는 깜짝 약속을 했다.
권 시장은 "산쪽으로 노선을 정할 경우 공사비 증액이 예상되지만, 늘어나는 공사비는 정부당국과 꾸준히 협의해 충당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해결하겠다"며 "국지도 58호선 노선을 산쪽으로 돌려 주민들이 우려하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권 시장의 예상밖 약속에 주민들도 당초 오후 2시까지로 예정됐던 집회를 접고 곧 바로 자진해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집회현장을 지켜본 거제시 도로과 관계공무원은 "국지도 58호선 노선은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는 만큼 정확한 선형은 아무도 모르고, 국토부에서 공식 업무협의도 없는 상태"라며 "다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안(산 쪽 터널개설)대로 건설할 경우 전체 공사비가 약1200억원 가량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정부가 쉽게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리한 사업비 증액에 따른 정부의 도로건설 포기 우려도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지도 58호선은 기 개설된 국도대체우회도로와 연결돼야 하고, 양정 방향에서 신현터널 진입도 가능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노선방향이 동쪽보다 서쪽으로 오는 게 현실성이 더 있는 안"이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동편 산 쪽 방향은 우회도로 연결을 통한 터널집입이 거의 불가능한데다, 거제시가 구상하는 300만원대 아파트 부지와도 중첩돼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집회현장에서의 밝힌 권 시장의 통큰 약속과 실무관계자의 우려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향후 거제시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
||
| ▲ 집회현장을 찾은 옥영문 시의원이 참석주민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 ||
 |
||
 |
||
 |
||
 |
||
 |
||
 |
||
 |
||
신기방 기자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영하는 여학생을 남학생이 도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