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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아이들’윤동석 /거제옥포고 교장, 본사 칼럼위원

   
▲ 윤동석 거제옥포고 교장
21세기 정보화 세계라 하지만 인터넷 폭력이 난무한 세상이다.  

알몸 ‘졸업빵’ 이란 신조어에 그 행동도 상상 할 수 없지만 P2P 웹사이트나 웹하드에 ‘알몸 뒤풀이’ 사진에 가격이 매겨져 그것을 네티즌이 사고파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다른 중학생의 알몸 뒤풀이 사진뿐 아니라, 거래되는 사진은 2년 이상 지난 것도 있다하니 무서운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얼마 전 학교 졸업시기에 경기도, 서울, 제주, 충북 등지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겁 없는 아이들의 졸업 뒤풀이가 여러 번 뉴스로 보도되어 자녀를 둔 학부모는 물론 순진한 청소년들조차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필자가 교사시절 학생주임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던 당시에도 졸업하는 날에는 선생님들이 초긴장으로 교문 앞에서 생활지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해방감 표출로 달걀을 던지고 밀가루를 뿌리는 현상은 더러 있었다.

요즘은 청소년들의 폭력이 동영상과 사진으로 만들어져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몰인격적인 폭력물이 정보바다로 떠다니며, 심지어 그것을 모방하는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대상이 학생이라 학교에서 책임 있는 교육을 하는 것도 당연하리라 보지만 요즘의 인성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와 연계된 교육이 이루어져야 올바른 사회가 형성된다고 생각되어진다.

언젠가 서울 지하철에서 할아버지가 버릇없는 학생의 훈계 때문에 떠밀려 사망하게 하는 무서운 일이 일어났는가 하면, 진주에서 필자가 아는 훌륭한 선생님이 귀가하던 중 잘못된 행동을 보고 교육하다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었던 일이 기억난다. 정말 ‘겁 없는 아이들’ 이다. 이런 사태를 어찌 학교 교육만으로 이루어 질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정교육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에 대한 사회교육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10월 법무부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2008년 학교폭력으로 입건된 사건은 총 2만6692건 이였다고 한다. 2007년 2289건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경기도 등에서 모 초등생이 여선생님을 주먹을 휘날려 얼굴이 찢어지고, 또한 교사의 폭행과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병원에 치료를 받는가하면 정신과치료까지 받는 신세가 되었고, 서울에서도 초등생이 선생님의 얼굴을 내리쳐 6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힌 뉴스가 보도 된 적이 있었다. 청주의 모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벌을 주고 반성문을 쓰게 한 이유로 학부모가 교사를 협박하며 무릎을 꿇게 하는 장면이 연출되니 무너지는 교권이 어디까지 실추 될 것인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언젠가 필자도 교육장 재직 시 자칭 대학원까지 나왔다는 젊은 분이 자기 아들의 학교배정에 불만을 품고 교육장 집무실까지 찾아와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악담과 폭언을 당한 경험도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세상이다. 이와 같은 우리사회에서 ‘겁 없는 아이’가 나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필자가 2003년 도교육청 근무시절 교내 학생 폭력 동영상 파문으로 훌륭하신 교장선생님이 주위의 책임 압박감 때문에 자살한 경우도 있었으니, 사회, 언론에서 겁 없는 아이의 교육이 학교책임이라고만 한다면 어찌 모두 감당할 수 있을까?

2007년 전국 교권침해 사례는 총 204건, 2008년에는 249건. 이 중 폭언, 폭행, 협박 등 학부모에 의한 부당행위의 교권침해가 각각 39%(79건), 37%(92건)로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도 심각함을 나타내고 있었다. 교권이 확립되는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어야만 학교 교육이 살아난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 할 것이다.

요즘 겁 없는 아이들이라 해서 어느 날, 어느 시대 갑자기 나타난 ‘신종인간’이 아니다. 학교 교육에 대한 교권의 영향은 물론 물질만능의 사회 풍조와 핵가족으로 인한 가정교육의 부재도 한 요인 일 것이다

필자는 언젠가 지면을 통해서 ‘방학 때 만이라도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 한 바 있었다. 세계 각 국에서 일등 국민으로 칭송받고 있는 유대인들은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칭찬과 격려, 웃음의 분위기를 가진 밥상머리에서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일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옛 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중히 여겨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 거제에서도 겁 없는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학교교육에서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교권을 존중하고 가정교육, 사회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봄 향기 가득한 신학기부터 첫 단추를 잘 꿰어 청소년들에게 아름다운 꿈이 소담스럽게 피어날 수 있는 교육환경이 되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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