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희 / 거제문화예술재단 관리운영부장

거제문화예술회관은 12월10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바이올리스트 클라라 주미강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듀오콘서트를 개최하여 관객들에게 포근한 겨울서정을 선사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이름을 내건 첫 듀오콘서트 이기도 한 이번 연주회에는 12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거제를 포함하여 총 7회의 연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들의 연주회 '판타지 포 투'는 외국의 어느 거장 음악가의 연주회 못지않게 클래식 팬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스타 연주자이자 음악계 단짝인 이들의 음악 궁합이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클라라 주미 강은 2010년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인 인디애나 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일본 센다이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를 동시에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 작품 최고연주상까지 휩쓸며 한국 국적으로 피아노 부문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클라라 주미강씨와 손열음씨는 성격이나 취향은 많이 다르지만 서로의 음악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음악적 센스는 닮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음악 신동으로 자라며 서로의 존재는 알았지만 서로 친분을 맺은 것은 손 씨가 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이던 2004년 강 씨가 같은 학교에 입학 하면서부터 라고 한다. 이후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피아노콩쿠르 준우승 등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를 휩쓸며 한국의 대표 연주자로 성장해 왔다.

이들은 2011년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첫 듀오 연주를 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 공연에서 단 5분 길이의 현대곡인 윌리엄 볼컴의 '위대한 유령'을 연주하며 서로에게 매료되었다.

두 연주자는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하며 화제가 된 이후, 국내외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및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비롯하여, 다수의 실내악과 리사이틀을 펼치며 그 기량을 인정받았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클래식을 선두하고 있는 이들은 젊은 거장의 반열에 오르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폭넓은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있다.

12월 거제공연의 레퍼토리는 말할 필요 없이 눈빛만 봐도 아는 두 사람의 호흡이 돋보일 곡들로 골랐다.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 C장조'는 한 번쯤 만나 연주하는 파트너와는 도저히 시도할 수 없는 대곡이라고 한다. 뛰어난 기교가 요구되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역시 서로를 향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곡이라고 한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27번 C장조', 후바이의 '카르멘 판타지'도 들려준다.

이들의 듀오콘서트가 주목 받는 젊은 연주자들의 일시적인 이벤트 성격의 연주회로 비칠 수도 있지만 이 두 사람은 평생 함께할 생각이라고 한다. 이들은 여자 연주자는 꼭 남자 파트너와 협연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듀오 음반도 내고 외국에서도 같이 연주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 하고 있는 장승포 언덕배기에서 위치한 거제문화예술회관 주위는 화려하면서도 품격있는 공연인 “클라라 주미강과 손열음 듀오콘서트”의 홍보 배너가 펄럭이고 있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두 여성 연주자의 연주회 예고에 거제의 음악 애호인 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김정희/ 거제문화예술재단 관리운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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