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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개통 - 거제시대가 열린다부산~거제 50분…거가대교 타고 物流·人流 시너지

8.2㎞ 대역사 현 공정 77% 진척
개통되면 151㎞ 거리가 62㎞로 인적·산업교류 등 확대 급물살
일각 두 지역 행정통합 주장도
이동 증가로 교통혼잡 불보듯…특단의 대책 서둘러 마련해야

   
▲ 거가대교 조감도

부산과 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꿈의 다리' 거가대교가 내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한창 막판 대역사를 벌이고 있다.

웅장한 다리 모습이 점차 모양새를 갖추면서 바다를 가로질러 두 지역을 오간다는 꿈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두 곳이 사실상 1시간 생활권인 동일경제권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돼 부산과 거제가 들썩거리고 있다.

2004년 사업비 1조4469억 원을 들여 착공한 거가대교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잇는 폭 21.6m 왕복 4차로로 길이가 8.2㎞에 달한다. 현재 공정은 77%. 완공되면 부산~거제 간(부산시청~거제시청) 거리는 151㎞에서 62㎞로 줄어든다. 차량 소요 시간은 3시간에서 50분 내외로 단축된다.

내년 12월 개통되는 거가대교가 5일 현재 77%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거제도에서 가덕도쪽으로 바라 본 거가대교 공사현장. 앞쪽은 저도를 통과하는 터널이고 뒤쪽은 중죽도로 이어지는 사장교 구간이다. 

■ 1시간 생활권 각 분야 엄청난 파급

거가대교 침매터널구간 함체 제작 완료

일단 부산과 거제의 연육화로 통행거리와 시간, 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양 도시의 교류 증대가 예상된다. 항만은 물론 조선과 기계산업의 교류가 확대되고, 물류비용도 연 4000억 원가량이 절감돼 양 도시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인적교류도 활발해져 인력난이 해소되고 관련산업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두 지역이 1시간 생활권으로 접어들면서 무엇보다 거제 시민들은 의료·교육·문화 서비스 수혜 확대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거제보다 의료 질이 나은 서부산권을 비롯한 부산의 종합병원과 전문병원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쇼핑과 문화생활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부산에서 즐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거제 간 출퇴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거제 중추산업인 조선업계 근로자들이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취학연령 아동과 청소년의 부산권 진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거제의 조선 근로자 가운데 서부산권 아파트를 이미 구입했거나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부산시민 상당수는 땅값이 저렴한 거제에 주택이나 별장을 짓거나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는 김형식(42) 씨는 "거가대교 개통을 앞두고 부산의 다양한 문화와 쇼핑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리 연결은 거제시민의 의식 수준까지 바꿔 놓고 있다. 최근 들어 시군 통합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육지와의 유일한 통로였던 통영시와의 통합보다는 오히려 부산과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저도 통과구간 터널. 뒤쪽 중죽도를 지나 바다속 침매터널로 들어간다.

■ 급증 예상 교통문제 숙제

반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 문제는 풀어야 할 최대 숙제거리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작성한 건설협약서에 따르면 거가대교 준공 후 접속도로를 경유하는 하루 차량 예측치는 3만5000여 대. 기존 국도 14호선을 이용하는 4만여 대 등을 합하면 하루 7만5000여 대의 차량이 거제를 오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거쳐 거제로 진입하는 관문인 장목면에서 연초면까지 17.52㎞의 새로운 연결도로는 다리 완공과 함께 개통할 예정이다. 하지만 연초면에서 거제시내 진입을 위해서는 기존 국도 14호선을 이용해야 한다. 거제에서 통영으로 나오는 길 또한 국도 14호선이 유일해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거제도 안에서 교통 체증이 심해지면 교량 건설 목적인 부산~거제~통영~진주~대전에 이르는 이른바 'U자형 물류 소통'을 통한 물류비 절감이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거제시내의 교통 분산을 위해 현재 공사 중인 국도 14호선 우회도로의 조기 완공이 시급하다.

특히 거제~통영 간 고속도로 건설은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지적되지만 현재 사업 착수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남도의회 김해연 의원(거제 2)은 "거가대교 개통으로 두 지역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지만 특단의 교통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거제 전체가 극심한 교통혼잡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거제시 "2011년 관광객 1,000만 유치"

경남 거제시도 거가대교 개통 이후를 대비한 준비에 분주하다.

거제시는 개통 이듬해인 2011년에 관광객 1,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연간 400~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관광 휴양도시지만 다리 개통을 계기로 수를 배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2011년을 '거제 방문의 해'로 정했다.

김한겸 거제시장은 "거가대교를 통해 빠져나가는 거제 인구의 몇 십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거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리 개통이 거제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겨 줄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시는 도로와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정비하고 관광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체험·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을 목표로 20여 개의 프로젝트를 착착 진행 중이다. 이미 거제면과 장목면 일대를 중심으로 2~3곳의 골프장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일운면 소동리에는 국내 유명 콘도회사가 400실이 넘는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 건설을 신청한 상태다.

최근에는 미국 FMD사와 해양마리나 단위사업 규모로 국내 최대인 1억3000만 달러를 투입하는 '남해안 해양레포츠벨트 구축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일운면 지세포 일대에 요트계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총사업비 5000억 원을 들여 내년에 고현항 개발사업에 착공한다. 고현항 앞바다에 사람과 바다가 어우러진 친환경적 인공섬을 조성해 거제시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 건설 3.7㎞ 침매터널 '화제'

- 180m 콘크리트 블록 18개 연결
- 최첨단 공법 사용 바다 밑 통과

   
거가대교 8.2㎞ 가운데 3.7㎞는 바다 밑을 통과하는 침매터널 구간이다. 부산 가덕도에서 출발하면 먼저 3.7㎞의 침매터널이 나오고 이어 2개의 사장교(3.5㎞)와 육상터널(1㎞)로 거제도까지 연결된다. 이중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침매터널은 건설 초기부터 큰 관심거리였다.

이 터널은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함체(터널 블록) 18개를 육상에서 제작, 바다로 옮긴 후 가라앉혀 연결하는 최첨단 공법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12개의 침매 함체가 바다 밑으로 연결됐다. 이달 중 1개를 추가 연결한다. 침매 함체 한 개는 길이 180m 너비 26.5m 높이 9.75m 무게 4만5000t으로 엄청난 규모다. 왕복 4차선의 함체가 모두 연결되면 터널이 완성돼 국내 건설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이 터널은 세계 최초로 외해(外海)에 건설되는 침매터널이다. 콘크리트 터널 방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48m의 바다 밑에 건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함체 한 개 길이 180m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거대한 콘크리트 터널 박스를 바닷속 뻘층에서 연결하는 데 허용오차가 겨우 2㎝에 불과해 엄청나게 신중해야 한다. 지진과 해일 등에도 물이 새지 않도록 이중접합방식으로 침매 함체를 연결했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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