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 내린 눈이 길가에 세워 둔 차량을 하얗게 덮어 버렸다.

겨우내 오지 않던 눈이 지난밤 새 제법 내렸다. 9일밤과 10일 새벽 내린 눈으로 도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고, 돌발사고에 따른 차량정체 구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초ㆍ중학교는 이번 눈으로 10일 하루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졌다.

통영기상대에 따르면 9일밤부터 내린 눈은 10일 오전 9시 현재 2.7㎝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후까지 약5㎝ 안팎의 눈이 쌓인 뒤 차차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최대 적설량 5㎝는 지난 2006년 2월 6.6㎝ 이후 4년만의 최고 적설량이며, 08년 3월 0.3㎝의 눈이 내린 이후 2년만에 내린 눈이다.

통영기상대는 오전 9시 현재 하동과 남해를 제외한 경남 18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눈을 몰고 온 구름대가 빠져나가는 오후부터 서쪽을 중심으로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겠다고 전망했다.

좀체 눈 구경이 힘든 거제지역에서 사실상 4년만에 내린 제법 큰 눈은 언뜻 반가운(?) 면도 있지만, 눈길 적응이 낮선 시민들에겐 당장 큰 불편을 주고 있다.

▲ 밤새 내린 눈이 빙판길로 변해 있다.

밤새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면서 연초 송정 고갯길과 장평~사곡간 고갯길, 사곡~거제간 고갯길 등에서 정체 또는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사등언양~둔덕 옥동 고갯길 등 일부 면단위 고갯길은 차량통행이 아예 제한됐다. 또 일부 구간에선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돌발사고로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외곽 면단위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들이 사고우려를 이유로 오전 내내 운행을 하지 않다가 눈발이 그친 오후에다 운행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거제시 재난관리과는 10일 새벽부터 노면 결빙 방지를 위해 주요 고갯길에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 제설작업 등을 펼쳤다. 거제교육청은 도교육청의 휴교령 방침에 따라 거제지역 전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통영기상대 관계자는 "거제지역에 간간히 내리는 눈은 2월과 3월에 집중되고 있다"며 "서해안 수증기 증발에 따른 눈 구름은 지리산을 넘지 못해 경남권에 눈이 내리지 않지만, 2월과 3월 내륙지방에서 내려오는 기압골이 빠르게 확산될 때 경남지역까지 눈 구름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 10일, 아침 고현천변

▲ 10일, 수북히 쌓인 눈 위에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 한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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