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방선거 공천방향을 설명하는 윤영 국회의원.

6.2 지방선거 한나라당 공천방향과 관련, 윤영 국회의원이 17일 오전 11시 거제당협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 및 시의원 공천기준 및 방향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지역주재 기자들 대부분이 참석,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도의원 예비후보 일부도 참석해 기자회견 내용을 지켜봤다. 그러나 각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일체 참관을 막아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작심한 듯 거침없는 답변을 쏟아 냈고, 공천방향 및 방식과 관련된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에 가까울 정도의 자의적 판단을 강조해, 당 공천후보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

시장공천 "시민 지지도·당 기여도 우선 고려할 것"

시의원 선거구별 공천방향과 관련, 윤영 국회의원은 "가능한 한 정수공천 한다는 게 원칙이다. 다만, 일부 선거구(옥포1,2동)에서 신청자가 정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선거구에 따라 정수공천이 안될 수 도 있다. 고현도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의 등록이 늦어져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원 공천기준과 관련, 윤 의원은 "여러개 면이 합쳐진 외곽 선거구의 경우 각 면별 대표성에 입각한 공천자 선정을 원칙으로 하고, 공천방식은 해당 면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대표주자 선정방식의 여론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 선거구라는 이유로 여러 개 면을 합쳐 여론조사를 하면 인지도가 앞선 현직시의원 프리미엄이 너무 많다는 이유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시의원 후보순번도 추첨에 의할 것이며, 선관위에 위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후보 의무공천 규정도 언급하며 경쟁력 있는 후보들의 공모를 기대했다.

"여론조사 자체실시‥ 결선 경선 또는 여론조사 할 필요없다 "

시장후보 공천방향과 관련, 윤 의원은 "당선가능성(시민지지도)과 정당기여도를 우선 고려하고, 시정업무에서 아쉬웠던 점과 도덕성,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그러나 "경남도당 공심위 심사에서 최종 결정할 일이지만, 현재로선 서류심사를 통과한 2~3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경선이나 여론조사는 진행하지 않을 작정"이라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최종주자의 경선 등은 반목과 갈등에다 쓸데없는 에너지만 소진하는 부정적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장후보 여론조사 주체 및 방식과 관련, 윤 의원은 "여론조사는 지금까지 (자신이)해 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자신이 자체적으로)진행할 것"이라며 "방식은 다른 당 후보 지지자의 왜곡된 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시장예비후보에 등록한 주자 전부와 출마가능성이 높은 김한표 전 서장까지 넣어 개별적인 지지도를 조사한 뒤, 이 결과를 토대로 지지도에 대한 객관적 기준자료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지도 여론조사, 전체 예비후보와 김한표 전 서장 포함시켜 조사"

김한표 전 서장의 경우 예비후보에 등록하지도 않았고, 한나라당 당원도 아닌데, 굳이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며, 되레 정확한 지지도 여부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윤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은 의무사항이 아니며, 현재로선 출마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경남도당에서 복수후보를 공천하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도당 공심위 방향은 복수후보가 아닌 단수후보"라며 "서류심사 만을 통해 1명을 확정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관행으로 볼 때 해당 당협위원장(현직 국회의원)의 견해를 우선 존중해, 당협위원장이 여론조사 등을 통해 얻은 객관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공천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후보 여론조사 시점과 관련, 윤 의원은 "4월 중 여론조사가 진행되며, 늦어도 4월말까지는 공천자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 지난 총선서 무소속 후보 지원은 사실상의 해당행위"

당 기여도와 관련, 김한겸 시장이 08년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 의원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얘기다. 김 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이면서 당시 무소속 김한표 전 서장을 도왔다는 얘기는 항간에 파다했다. 선거전 당시 '(지원을)자제해 달라'고 요청하자 '직접 지원하는 게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돕는 것 까지 막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하더라. 이같은 논란이 일자 당시 도당사무처관계자가 거제를 직접 방문해 김 시장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어제(16일) 김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원사실을 부인했다는 데, 진실을 시민들이 잘 알 것이다. 시민들은 (김 시장이 김한표 전 서장을)도왔다고 판단할 것이다"라며 김 시장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당 기여도, 대선ㆍ총선ㆍ지방선거서 당 도운 사람이 최고"

올 초부터 진행된 의정보고회 민심과 관련, 윤 의원은 "40여일간의 의정보고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또 깨달았다"며 "주민들의 애로사항 첫번째가 전부 생활민원이고, 특히 수자원보호구역 해제는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차원에서 수자원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거제시장 후보군에 대한 평가와 구체적인 공천절차를 재차 묻자 윤 의원은 "압도적 우위에 있는 후보는 없다. 도토리 키재기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체조사 결과 유권자의 80%가 이미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있고, 나머지 20% 정도가 부동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의원은 또 "여론조사 분석에서 통상 10~15% 정도가 현직 프리미엄으로 인정되고, 이번에는 5~10% 정도를 현직 프리미엄으로 인정할 작정"이라며 "이같은 결과치를 바탕으로 지지도 우위 후보를 정하고, 나머지 당 기여도 등을 감안해 공천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장후보 2명 염두에 두고 있지만 별도의 결선 경쟁 안한다"

윤 의원은 특히 "지지도와 당기여도 종합평가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 2명이 있다"면서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선이나 별도의 여론조사 진행에 대해서는 "더이상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다.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결과가 뻔한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말해, 사실상 윤 의원이 자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천자를 낙점토록 한다는 복안을 숨기지 않았다.

당 기여도 기준과 관련, 윤 의원은 "기본적으로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이어야 하고,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전에서 당 후보를 적극 도운 후보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외지에서 갓 들어온 후보의 경우 이같은 기준에 미흡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률 적용이 아닌 원칙적인 기준이 그렇다"고 한발 물러섰다.

"공천헌금, 절대 받지 않을 것"

기자간담회 말미에 윤 의원은 부친과의 생전 대화를 회상하며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결코 '공천헌금'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의정보고회 당시 공천헌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표명에 냉소를 보낸 주민들로부터 직접 사과까지 받아 냈다는 점도 애써 강조했다.

▲ 거제당협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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