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새누리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을 앞둔 시점에서 검찰이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50대 거제시청 공무원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조사중이다.

창원지방검찰청 소속 수사관 5명은 31일 오전 11시께 거제시 안전행정국 정보통신과에 찾아와 영장을 제시한후 20여분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모 공무원(58)을 면담 후 임의동행 했다.

이 공무원은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한 모 예비후보와 특정 후보측의 비리를 넘겨 주는 조건으로 접촉한 '공직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해 지난 25∼26일간 경남도 선관위 특별기동조사팀으로부터 계속 조사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언론사 메인화면

이 신문은 “A후보측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B공무원이 지난 25∼26일 이틀동안 경남도 선관위 특별기동조사팀 소속 직원 3명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또 “지인을 통해 거제시 공무원 B씨를 소개받은 A예비후보는 지난 1월 4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B공무원을 만나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도와달라’며 ‘좋은 제안이 있으면 수용하고 당선될수 있게 도와줄때는 상응한 보상을 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A예비후보는 그후 B공무원과 총 4차례 만나 ‘특정후보의 비리를 선관위에 신고하자’고 제안했으며, 지난 1월 9일엔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000팀장 휴대폰번호와 사무실 전화번호를 B공무원에게 건네 주었다”며 “또 특정후보의 비리를 캐내려는 취지의 질문을 하고 대포폰을 통해 연락하자고 제안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예비후보 A씨는 모두 5차례 만남에서 B공무원이 자신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야기 한 모든 사항을 없던 일로 하자’고 돌아서자 그동안 불법으로 녹취한 둘 사이의 대화내용을 경상남도 선관위에 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B공무원의 주장만을 중심으로 보도했으며, 당사자인 A예비후보측의 입장은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22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이 신문의 창간식에 B공무원의 부탁으로 거제지역 몇몇 인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언론사 보도기사

결국 이번 사건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거제시장으로 출마예정인 모 예비후보가 상대후보의 비리 입수를 전제로 평소 상대후보와 가깝다고 소문 난 거제시청 현직공무원을 접촉했다는 부적절한 처신이 곧 있을 공천과정이나 여론의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비위사실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실제 금품이나 이에 따른 약속이라도 있었을 경우 예비후보자는 물론, 불법으로 대화내용을 녹취하거나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고 이 과정에 개입한 제3자 역시 공직선거법상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는 '억대 금품제공 약속설'까지 나돌고 있다.

또한,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될 만큼 어느 정도 증거를 확보한 검찰의 수사에 따라 관련자들의 범죄행위가 어느 선까지 드러날지 여부와 함께, 당사자들간에 논의된 상대후보의 비리가 무엇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거제시청 전직 간부공무원 C씨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싶더니 결국 일이 벌어졌다. 벌써부터 지역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정리됐어야 옳았다. 관심만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아는 곪아 있던 문제가 선거를 앞두고 드디어 터졌다"고 말해 그 진의에 궁금증을 자아 내게 했다.

비교적 조용하고 큰 이슈가 없던 지역선거판이 이번 사건으로 혼탁의 회오리속으로 빨려 들어갈지, 아니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종결될지 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추가 16:50>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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