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현직공무원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중인 창원지방검찰청 청사 전경

당초 거제당협은 오는 4월 중순 경남도지사 경선 이후 시장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일정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자 당협측은 이대로는 정상적인 경선을 할수 없다고 판단,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의 해당행위 여부 등을 정리한 후에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어떠한 경선이나 여론조사도 문제가 있다. 검찰수사를 통해 조속히 해당 행위자에 대한 출당 등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조치가 끝난 후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말해 시장후보 선출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창원지방검찰청 공안부(주임검사 박대범)는 거제시 현직공무원 A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오늘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영장에 의한 경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피의자를 석방해야 한다. 공무원 A씨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 청구되면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오늘 오후 늦게나 내일 중으로 구속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지역언론인 B, C씨 등 관련자들을 지난 1일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경남도 선관위에 최초 고발한 것으로 알려진 모 예비후보측은 10여일전 도 선관위에 출석, 고발경위에 대한 진술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 졌으며, 검찰이 보강조사를 위해 재소환 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이 지난 31일 오전 거제시청 정보통신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할 때 함께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모 기업체는 충북에 있는 'ㅍ'환경업체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지난 2009∼2010년 당시 거제시에서 발주한 '환경(음식물처리)'관련 공사에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거제시가 요구하는 공법과 맞지 않아 곧 바로 탈락했다. 이후 이 업체는 거제지역 공사에 참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체포된 공무원 A씨와 이 업체관계자가 알고 지낼 뿐, 별다른 인적·지역적 연고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으며 검찰과 추후 출석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민호 시장측은 "이번 일은 전혀 얼토당토 안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다. 소설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무슨 거래를 할려고 했는지 참으로 한심스럽다. 검찰이 가능한 빨리 수사를 해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31일 밤 12시 18분께 체포된 공무원 A씨와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산의 한 인터넷 언론사에서 '[특보]거제시장 선거 벌써부터 혼탁상' 이라는 내용을 처음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공무원 A씨가 거제시에 사표를 제출하고, 11시께는 검찰이 거제시청 정보통신과를 압수수색 후 11시40분께 A씨를 체포,연행했다. 

오후 1시30분께는 거제당협 사무실에서 새누리당 거제시장 예비후보 4명이 위원장인 김한표 의원의 주재로 회동, 100% 여론조사로 시장후보를 선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오후 2시쯤에는 경남도 선관위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어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김한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는 “새누리당 거제시장 후보 100% 여론조사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