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씨를 면회한 지인들과 검찰 주변에 의하면, 지난달 31일 체포된 공무원 A씨의 1차 구속기간이 지난 9일 만료됨에 따라 증거보강과 공소제기를 위해 구속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씨 면회를 다녀 온 주변 지인들은 A씨가 "내가 마치 먼저 거래를 제의한 것처럼 몰고 가는 데 너무 억울하다. 반드시 진상을 밝히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대로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조사나 재판을 보면 알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관련된 업체관계자 등 참고인 수십명을 이미 조사했거나 조사예정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일 전 공무원 A씨와 핵심 관계자간에 대질조사가 있었다고 전해지나 당사자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또 일부 사건관련자는 다음 주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공무원 A씨에 대한 구속기간이 연장된 만큼 검찰은 다음주부터 공소제기를 위한 준비절차에 주력할 것이라고 보는 측과 A씨에 대한 추가 혐의나 또 다른 실체에 접근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양립하고 있으나, 검찰의 구체적인 수사방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A씨의 범죄혐의에 대한 전모가 충분히 드러난 이상, 굳이 구속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수사를 벌이는 의도에 대해 새로운 방향으로 수사범위를 확대 하거나, 지금까지 참고인으로 조사받은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법리적용이나 지위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검찰은 현재 거제지역에서 나도는 소문이나 언론보도에 대해 전반적으로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항간에 떠도는 각종 의혹의 실체가 어느 정도 해소될지 주목된다.

어떻든 검찰로서는 A씨의 구속연장 기간 만료와 함께 공소제기 시점인 다음 주말까지는 이 사건의 전반적인 수사결과를 내 놓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한편, 새누리당의 시장후보 선출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난무하던 억측도 일정부분 잦아들고 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새누리당 각 후보 진영은 본격적인 경선(여론조사) 모드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위기는 그동안 좁은 지역에서 떠돌던 소문의 윤곽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드러났으나 별다른 가치가 없는 것으로 정리되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에 나돈 몇가지 소문은 사실상 이번 사건과 무관하거나, 이미 오래전부터 업자들간에 사업적 이해관계로 갈등을 빚어 오던 내용들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껍데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측면도 있다.

이에 대해 현직단체장측의 한 인사는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지난해 ‘현산’ 사건때는 어땠느냐. 지방선거에 아예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그렇게 떠들어 대던 사람들이 뜻대로 안되자 숨을 죽이고 있다가, 이번 사건이 터지자 또 무수한 유언비어를 생산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의혹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거제시민단체연대에서는 11일 오후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연대측은 "거제시의 한 공무원이 2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아 현직시장에게 전달했다는 발언으로 검찰에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일로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거제의 모든 정치적 관심은 여기에 쏠리고 있다"면서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이를 둘러싼 전모를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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