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2시 30분께 새누리당 거제당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한표 국회의원) 사무실에 회동한 거제시장 후보 공천신청자 4명이 경선 여론조사 방법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았으나 1시간여 만에 결렬됐다.

이에 따라 거제당협은 도당 공심위와 협의 결과, 오는 15일 오후 2시에 예비후보 4명을 경남도당 공심위에 직접 출석토록 통보하고, 이 자리에서 중앙당 지침에 따라 합의점을 막판 절충할 예정이다. 당협측은 이같은 도 공심위 결정사항을 공천 신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도당 공심위는 15일 출석하지 않거나 합의 서명에 불응하는 공천 신청자는 이번 새누리당 거제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날 거제당협에 모인 4명의 공천 신청자들은 중앙당의 지침인 ‘2개의 여론조사기관에서 1000샘플 이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는 기본안을 놓고, '당에서 정한 일정대로 추진하고 3000샘플로 하자'는 측과 일부에서는 '1000샘플로 하자'고 주장하고, 또 다른 공천 신청자는 '2000샘플로 하되 1주일 뒤 한번 더 여론조사를 해서 후보를 결정하자'면서 갑론을박을 되풀이 했다.

특히 일부 공천신청자는 여론조사 일정을 검찰수사결과 발표 이후로 미루자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장이 계속되자, 현직단체장인 공천신청자가 나서서 "우리 사정만 봐서 별도로 거제시장 선거를 할수 없지 않느냐, 그렇다면 이번 검찰수사 결과 내 잘못이 있으면 공직후보자가 되더라도 사퇴하고 시장을 당장 그만두고 앞으로 정치계를 떠나겠다는 각서를 이 자리에서 쓰겠다"고 승부수를 던지자, 모 공천 신청자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곤혹스러워진 당협측에서는 "10일에 결정된 사안을 지금까지 기다렸고  2번의 여론조사는 중앙당의 지침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20일까지 여론조사를 마쳐야 하는 빠듯한 일정을 감안해 그대로 진행하자"고 남은 공천 신청자들을 계속 설득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3시 40분께 최종 결렬되고 말았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새누리당의 한 핵심당원은 "2010년 시장후보 경선 파행을 보는 것 같다"면서 "모 예비후보측에서는 1주일쯤 뒤 거제시 공무원 구속사건의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면 아마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여론이 흐를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짐작했다.

실제 모 예비후보측도 주변 지인들에게 "앞으로 10일 후면 모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판이 뒤집어 진다"며 또 다른 비리 연루설까지 언급하는 등 기대섞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새누리당 거제시장 후보 경선은 15일 도당 공심위에 4명의 공천 신청자가 함께 출석해 합의안을 도출해 순항할지, 아니면 일부가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해 판을 깨느냐 여부가 본선의 판도까지 좌우할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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