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거제시의원들의 각 소속 정당은 비례대표를 포함 새누리 9, 새정치민주연합 3, 노동당 2, 무소속 2명이다. 이 중 의장직에 도전할만한 재선급 이상은 모두 8명이다. 3선은 새누리 반대식 의원과 노동당 한기수 의원이며, 재선은 신금자, 이형철, 윤부원, 임수환, 전기풍(이상 새누리), 박명옥(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도다.

반대식(58) 의원은 가 선거구(고현·장평·상문)에서 연속 ‘재선 징크스’를 어렵사리 깨고 3선에 올라 노동당 한기수 의원과 함께 최다선(最多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최근 새누리 당선자 모임에서 김한표 거제당협위원장이 의회 운영과 관련해 언급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고 “국회나 다른 의회도 다선 원칙으로 질서를 만들어 가는 게 순리적”이라고 원칙론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금자(63) 의원은 가장 적극적이다. 반 의원과 마찬가지로 가 선거구에서 ‘재선 징크스’를 깨고 여성의원으로 최다 득표했다. 신 의원은 거제 정치1번지인 고현지역에서 역대 의장이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최다득표 역시 이미 의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 온 결과라고 강조하면서 친분있는 당선인들을 접촉,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6기 후반기 부의장을 맡고 있는 윤부원(55) 의원은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해보니 의장은 거제시 발전은 물론, 의회 구성원들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잘 이끌어 주는 자리더라. 이번에는 내가 그런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윤 의원은 동료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져왔고 지역모교인 H고 출신 동문 당선인 2명을 유력한 우군세력으로 보고 있다.

△좌로부터 : 반대식, 신금자, 윤부원 거제시의원

이들 3명의 의장 희망자들과 의정활동을 함께했던 나머지 새누리 재선 의원들도 신중한 행보를 보이며 각자 이해득실을 저울질 하고 있다. 중앙당 지침에 따라 10일 거제시의회 새누리당 첫 원내대표로 내정된 재선의 임수환 의원은 "의원간 화합이 최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 구성이 잘 마무리 돼 첫출발이 좋아야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형철 의원은 "너도 나도 나서는데 나까지 낄 필요가 있나싶어 가만히 있다. 후반기나 한번 생각해볼까 싶다"고 말했다. 전기풍 의원도 "주변의 권유도 많았지만 이제껏 의장단에 한번도 낀 적이 없이 양보만 해 왔다. 누가 됐던 원만하게 원 구성이 마무리 되고 무엇보다 일을 열심히 하는 의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전 의원은 지난 의정경험을 살려 산건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재선의원들은 내심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자리에는 모두 관심이 있어 앞으로 의장직 희망자와 합종연횡을 통해 자신들의 뜻을 내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한 야권 및 무소속의원 7명이 누구 손을 들어 주느냐다. 물론 무소속 의원 2명중 1명은 선거때부터 당선되면 새누리 입당 소문이 꾸준히 나돌고 있고, 또 1명은 야당쪽 성향이 강해 쉽사리 누구를 지지할지 단정할 수 없다. 여성의원 5명도 변수다. 가능성이 커진 않지만 소속 정파를 떠나 전례없이 강한 여풍(女風)으로 뭉친다면 최소한 부의장 자리까지는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유일 3선인 한기수 의원은 11일 “의석분포를 보더라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은 야권에 배려해야 되는 게 순리”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여의치 않다면 다른방법으로 우리 뜻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즉, 야권의 이같은 요구를 들어준다는 조건이라면 앞서 거론된 3명 중 누구라도 지지를 고려해 볼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오는 17일로 예정된 당선인 간담회를 통해 의원들간의 합의가 도출돼 개원전에 의장을 포함한 집행부 구성을 원만하게 이끌어낼지, 아니면 7월 초 예정된 개원식에서 새누리 후보들간 표대결을 벌일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6기 의회를 마무리하고 있는 강연기 의장은 "개인적 의견이지만 지금껏 시 집행부와 의회의장단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다. 상호견제와 건전한 비판은 당연하지만 매사 싸울 필요가 없다"면서, "차기 의장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포용력 있으며 원만하게 의회를 이끌어 갈 경륜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A(65.고현동)씨는 "노련한 의정경험과 덕망을 갖춘 사람이 의장이 돼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구성원들을 잘 화합시키고 효과적으로 시정을 견제해 생산성있고 창의적인 의회를 꾸려 나갈수 있다. 요즘 유권자들은 아주 현명하다. 단순히 완장 욕심으로 오기를 부렸다가는 다음에 반드시 표로 심판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시의회는 11일 오전 임시회를 열어 오는 25일과 26일 임시회와 상임위, 27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이미 상정돼 있는 10여건의 조례안을 통과시킨 후 6기 의회를 최종 폐회키로 했다.

7기 의회 첫 개원은 다음달 7일께로 예정돼 있으며 이날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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