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등면 사곡리 금포리 일대 앞바다를 매립해 조성 추진중인 거제해양플랜트 특화산단 위치도.

이날 전략사업담당관실 보고자료에 따르면 거제시내 산단현황은 국가산단 3개소(1만2,902㎢), 일반산단 4개소(2092㎢), 지정추진 중인 산단 2개소(연초오비 12만5000㎡, 하청덕곡 14만9000㎡), 여기에다 사등에 추진 중인 거제해양플랜트 특화산단(381만㎡) 등 총10개소에 이른다.

이 중 기존 국가산단인 대우와 삼성조선, 지세포원유비축기지는 수요를 특정하고 추진된 사업이다. 이미 지정된 4개 산단과 추진 중인 산단 2개도 청포를 제외하면 사실상 실수요 100%인(특정회사가 자신들의 공장부지로 활용하는 것) 사업들이라, 현재로선 공익적 우려는 없다. 문제는 일반분양을 전제로 한 사등 청포 일반산단과 사등 해양플랜트 특화산단. 조선경기 침체 상황에서 공단조성 후 분양수요가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가 많다는 게 이날 의원들의 질의 요지였다.

연초면 오비리에 조성한 오비산단(19만5733㎡. 11년 준공)은 거가대교 상판블록 및 코아록 제작장으로 활용하다 08년부터 일반기업에 100% 분양됐다. (주)건화가 조성한 한내 모사지구(40만3997㎡) 일반산단과 한내농공단지(28만2241㎡) 조선특화 산단도 공식적인 준공절차는 남아있지만, 건화와 삼성중공업이 특정돼 추진(실수요 100%)하면서 별다른 수요문제를 야기하지 않았다. 지정추진 중인 오비2 일반산단과 하청덕곡 일반산단도 각각 시행사의 100% 실수요사업이라 현재로선 수요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 28일 오후 2시 열린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업무보고 청취 현장

거제해양플랜트 특화산단 조성도 분양수요가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약1조2664억원을 투입해 사곡앞바다 일원 381만㎡(약115만평)를 매립해 조성하는 이 사업은 해양플랜트 및 이와 연관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참여 업체 면면은 물론, 해양플랜트 생산물량 예측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두루뭉술하게 포장하지만 어느 것 하나 특정하지 못하는 뜬구름 잡는 식이다.

이날 보고에서 김성갑 의원은 “해양플랜트 산업을 특화한다고 하지만, 현재 조선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참여업체가 있을런지, 물량은 확보될지 의문이 든다”며 “무엇보다 생산물량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플랜트 공장을 하겠다고 나서겠느냐”고 되물었다.

조호현 의원은 “해양플랜트 특화산단 허가는 국가에서 담당하지만, 단지 조성이나 분양, 사후관리는 거제시나 민간업체(시행사)가 해야 된다”며 “36만여평밖에 안되는 인근 청포산단이 70%의 분양수요를 찾지못해 몇 년째 저리 헤매고 있는데, 과연 115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산단부지를 제대로 분양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분양가(159만원 예정)도 비싼 편이라 순항이 더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김재식 전략사업담당관은 “분양수요를 제대로 찾기 위해 일반산단보다 국가산단으로 지정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국가산단이 되면 입주기업체도 국가를 믿고 투자를 한다.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를 시공사로 참여시키기 위해 접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며 “대우와 삼성에도 (분양)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명옥 의원은 “LH공사는 자체 빚이 119조가 넘는 부실한 기관”이라며 “그런 LH가 들어와서 또 1조원 이상 투자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사곡만 해양플랜트국가산단 조성 자체가 ‘허구’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재식 담당관은 “LH공사가 그런 자금난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억지로라도 LH기업을 참여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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