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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일 관장에게 거는 기대[기고] 손영민 / 칼럼니스트

   
▲ 손영민
김호일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그는 삼성그룹 호텔신라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한 건축가며 독립투사의 후손이다. 그러나 문화예술계에서도 꾀나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음악회가 열리는 공연장에서 자주 얼굴을 마주친다. 공연 뒤풀이 장에서도 아티스트들이나 스텝들 그리고 관객들과 격의 없이 만나 술잔도 나누기도하는 문화예술 애호가다.

재임 기간 동안 그가 주장한 슬로건 가운데 문화예술이란 ‘일상의 행복한 시민들의 삶’ 이라는 말이 필자의 귀에 들어왔다.

그의 진단에 따르면 거제시민들의 일상은 행복하지 못하다. 문화예술이 흐르는 삶을 살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가 문화예술의도시가 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문화예술도시로 가는 진정한길은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이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민간운영체제로 다시 출범한 거제문화예술회관이 예술의 전당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9월 김 호일관장을 재임용 하고 구조조정을 마친 재단(이사장 권민호) 측은 공연기획 강화와 문화축제 중심의 공격적 전략을 내세우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지역의 거점회복을 포함한 관객 모으기 경쟁이 앞으로 본격화할 조짐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의 가장 큰 변화는 공무원 주도 체제에서 벗어나 기획의 창의성과 흥행성을 높인 기업 형으로 운영개념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무대기술부. 공연시설부. 관리운영부로 3원화 됐던 관리 체계를 경영지원기능으로 통합하고 공연 인센티브제 도입. 기업협찬강화 등을 통해 공연의 질을 높인 결과 연간 공연일수가 231일로 도내 18개 문화회관 중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일구어 냈다. 거제가 명실상부한 문화 르네상스 시대에 진입한 셈이다.

김 관장은 해양관광도시의 관문에 자리 잡은 입지적 장점을 살려 시민축제 중심의 공연 틀을 구상하고 있다.

낡은 이벤트 홀로 전략한 시설들의 공연기능을 제대로 살리고 지역 예술 공연단체를 입체적으로 동원하는 종합 문화축제와 야외공연을 활성화해 예술의전당 쪽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매년 8월 7~8일, 블루 거제 페스티발과 9월19일, 거제전국합창대회 축제 등의 대형행사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김 관장은 “도심에 자리 잡은 거제문화예술회관은 시민축제의 종합문화행사를 소화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며 “지역예술인들과 연계한 농. 어촌 마을을 찾아가는 공연 기획물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입지조건의 장점을 내세워 양질의 고급 공연과 대중 공연물을 병행하는 양면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회관 쪽은 지난해 김 호일관장이 재취임한 뒤로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단. 지역원로작가 초대전. 거제 사진공모전등의 눈높이 공연물을 다수 기획해왔다. 또 전용 홀 에서는 순수공연예술장르를, 소극장이나 야외무대에서는 대중공연물을 올리는 등 나름대로 이미지 변화를 시도 해 왔다.

소극장과 야외무대에서 뮤지컬 공연을 꾸준히 열고 있는 것이나 지난6월의 합창페스티발에 이어 28일 드럼 스트럭 공연을 개최한 것도 고급공연장의 이미지를 벗고 대중적 취향을 중시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재임용에 성공한 김 호일 관장은 시민문화예술관장임을 내세워 거제를 바꾸겠다고 한다.

양적성장보다는 시민의 실질적 삶의 질을 우선가치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문화정책에 대한 페레다임의 전환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관은 단지 지원하고 창작자나 전문가, 시민들의 문화해석과 자율적 실천을 존중하며 문화 콘덴츠 확충에 중점을 두는 것을 일컬은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다로 세계로’를 비롯한 대규모 이벤트와 축제들. 문화재단과 같이 공적 서비스를 하는 문화기관. 문화예술회관 등 문화기반 시설들은 재구성 되거나 변화가 요청된다.

거제를 바꿀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문화를 통해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문화도시 창조도시가 말해주고 있다. 이제 문화는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서 공간의 질을 바꾸고 자연의 환경과 생태적 조건을 바꾼다. 통영의 동피랑 이나 부산의 감전문화마을 ,대구의 근대골목에서도 확인했다.. 그런데 문화도시를 임기 중에 이루겠다는 발상은 버려야한다.

문화도시는 도시전체에 문화적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말한다.

문화의 실핏줄이 마을 골목길이나 재래시장 또는 공원과 새벽산책길 위에 돌아야 한다.

도시의 이미지와 상징.경관이 문화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이는 결코 단기간에 성취되는 일이 아니다. 지속성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문화가 있는 삶이 축제 속에서 서서히 배태되어 나오는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도시 조성의 실질적 주체는 행정중심보다는 시민참여를 이끌어 내는 시민주도형으로 제도가 바꿔야 가능하다. 거제문화예술회관 김 호일 관장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이다.
 

   
▲ 거제문화예술회관 전경.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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