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동 동문아파트 앞 도로변 우수관로 뚜껑. 마대에 막힌 뚜껑위에 흙과 돌이 잔뜩 쌓여있다.

거제시가 발주한 신현처리구역 하수관거정비사업은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오폐수가 하수관로에 바로 연결되지 않는 오접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올 초부터 하성종건이 맡아 고현 장평 등지에서 공사가 산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문제는 하성종건의 공사과정에서 우수관로를 제대로 막지 않아 다량의 흙과 돌이 우수관로로 쓸려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한데다, 정작 흙과 돌의 유입을 막기 위해 마대(자루)를 관로뚜껑에 덮어 놓은 뒤에는, 공사가 끝이 나도 이 마대를 치우지 않아 관로뚜껑에 흙과 돌이 쌓여 빗물의 우수관 유입을 막는 등 사후관리도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웬만한 비만오면 우수관로에 쌓인 흙과 돌로 인해 빗물이 중간중간 역류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고, 어떤곳은 마대(자루)에 막혀 아예 도로빗물이 우수관으로 유입되지 못하는 곳도 한두군데가 아니다. 실제로 지난 8월말 있은 큰 비 당시 고현시내 곳곳에서 우수관로에 쌓인 토사에 빗물이 막혀 곳곳에서 우수관 뚜껑으로 빗물이 역류하는 현상이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마대에 막혀 빗물이 유입되지 못하는 관로 뚜겅에는 흙과 돌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까지 쌓여 지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도시미관도 해치고 있다.

고현동에 사는 Y모씨는 “산발적인 공사가 진행되는 하수관거정비사업은 특정지역 공사가 끝나면 당연히 감독관청에서 확인점검을 해야 할 것이고, 그랬다면 마대를 치우지 않은 우수관로 뚜껑을 확인했을 텐데, 7월에 끝난 공사현장에 아직까지 마대가 그대로 있다는 건, 기본적인 점검도 안했다는 증거 아니냐”며 거제시의 관리감독 소홀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대해 거제시관계자는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공사현장에 공무원들이 일일이 다 나가 확인할 수가 없어 감리업체(범한엔지니어링)를 선정해 현자감독을 대행시키고 있다”면서도 “우수관로 마대를 치우지 않은 곳은 시공사가 마무리과정에서 실수로 빠뜨린 듯 하다. 곧바로 치우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 공사현장에서 주로 쓰는 회색 천으로 우수관 뚜껑을 열어 덮은 뒤 다시 뚜껑을 닫았다가 이 천을 수개월째 치우지 않아 헤지고 쳐져 뚜껑 밑에는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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