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덕포동 송림숲 공원 앞에 19층 높이의 덕포 타워 팰리스가 착곡하자 주민들이 소나무 피해를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9월 시행사 (주)씨엠에이치에스에게 거제시 덕포동 365-1 외 2필지, 대지 1432㎡, 건축연면적 1만5239㎡, 지하 1층, 지상 19층 규모의 덕포 타워 팰리스 건축허가를 내줘 현재 시공사인 (주)조은아이건설이 터파기 공사를 위한 파일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 착공한 덕포 타워 팰리스는 최고 높이 71m로, 공동주택 72가구와 지상 1·2층에는 상가가 들어서며 2016년 5월 말에 준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덕포마을 주민들은 타워 팰리스 뒤에 위치한 송림숲 공원에는 수령 200년 이상 된 소나무 30여 그루가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며 고층 허가에 반발하고 있다.

덕포마을 주민 이행규(전 시의원)씨는 “송림숲 앞쪽에 타워 팰리스를 신축할 경우 일조량과 해풍의 통풍 부족으로 소나무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건축법상 9층 이상 허가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왜 19층까지 허가를 내줬는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주에 덕포마을 회관에서 가진 시공사와 간담회에서 소나무 가지 하나라도 자르는 피해를 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시공사가 파일 시공을 하면서 현장으로 넘어온 소나무 가지 2개를 부러뜨렸다”고 지적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건축심의를 받을 때 시뮬레이션을 통해 소나무 생육에 필요한 하루 2시간 이상의 일조량을 확보했으며, 건축물 3~7층까지 높이 4m가량의 주차장을 설치해 해풍이 원활하게 통풍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하층 공사로 인한 소나무 뿌리 훼손 우려에 대해서는 “송림숲이 현장과 인접해 있지만 단차가 1.5m가량 있고 뿌리가 현장쪽과 반대로 뻗어 있어 문제가 없다”면서 “인접한 삼진금속 소유 지상 7층 높이의 건축물을 10여 년 전에 신축할 때, 소나무 한 그루를 베어내고 두 그루가 이 건축물 부지 안에 있어도 지금까지 이상징후 없이 잘 자라고 있어 생육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덕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조망권이 사라지게 돼 더 이상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라면서 “마을 소유의 값비싼 부지를 기부했을 때 당시 시가 타워 팰리스 부지를 사들여서라도 관광지 개발 차원에서 송림숲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건축과 담당은 “타워 팰리스 부지 매입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일반상업지구로 지가가 너무 높아 매입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건축허가상 하자는 없으며 시공사가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통해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신문 이회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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