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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삼성중공업 잔디구장에서 개최되었던 열린 음악회에서 공연하던 모습은 가히 폭발적인 열정의 무대였다. 몸에 밀착되는 무대의상이 너무 잘 어울리는(?) 늘씬한 몸매로 지치지도 않고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들을 열광케하는 가창력. 그녀의 무대는 관객들로 하여금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환호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의 노래, 아니 온몸으로 노래하는 장면에서 참으로 대단한 가수구나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녀의 대표적인 히트곡인 ‘밤이면 밤마다'의 멜로디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고, 지금 유행하는 '거위의 꿈'은 전주만 나와도 객석에서 먼저 합창해 줄 정도이다.
그녀는 아이돌이나 입어야 멋있어 보일 다소 독특한 의상이나 섹시한 의상을 즐겨 입고, 발라드, 댄스, 록, 힙합 등 음악의 장르 따위는 개의치 않으며, 무대에 서기만 하면 그 누구보다 열정을 불태우는 가수이다.
그녀는 혼혈인 가수다. 지금은 다문화 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호의적이지만 예전에는 ‘단일민족’이라는 전통적인 인식으로 인해 각종 편견과 오해 등으로 ‘혼혈인 여자’로 살기가 참으로 힘든 사회적 분위기였다.
주한 미군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혼혈에 대해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았던 시절이기에, 주목 받지 못한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불리한 여건을 오히려 장점으로 하여 타고난 재능으로 디바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나이 오십이 넘어서도 여전히 현역으로 정상의 인기를 누리는 데 대해 그녀는 "꿈을 갖고, 그 꿈이 이뤄질 것을 믿고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오기로 쉴 새 없이 노력한 덕"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어릴 적 혼혈아로써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고 작년에 다문화 학교를 설립하였다.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이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는 비율이 28%밖에 되지 않는 다는 말을 듣고서 였다. 그녀가 혼혈인으로서 걸어온 그 길이 너무나 힘들었기에 지금의 다문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 시대에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주위에서 보고 배울 곳도 없었고 희망도 꿈도 없는 현실에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었다고 한다. 혼혈인에겐 꿈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 시절이었다고 한다. 생계를 위해 직장에 취업하고 싶어도 면접이란 면접에는 다 떨어지는 혼혈인에게는 아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었단다.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까지 고비고비 돌아서 온 그 험난한 길이었기에 지금의 다문화 아이들에게는 지름길 찾아주고 싶어서 이 학교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가수 인순이’라는 이름 뒤에 늘 따라붙는 단어들이 있다. 열정적인 무대장악력, 파워풀한 노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친근하고 포근한 여자 이름 ‘인순이’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다문화 가족의 이름이다.
그녀는 MBC‘나가수’에서 평가단을 눈물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노래 속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남들이 뭐라고 하던지 간에 영웅이라고 생각한단다. 남의 나라에 평화를 위해 목숨 걸고 오신 미국아버지는 한국 어머니가 있었기에 정신적인 위안을 받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국병사를 사랑한 죄로 삶이 너무 고달팠던 어머니의 사랑. 그녀가 부르는 ‘거위의 꿈’은 마치 세상에 던지는 그녀의 한풀이이자 젊은이들에게 조언하는 어머니의 가슴시린 고백 같다고나 할까.
1978년 데뷔이래로 현재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는 그녀의 도전정신과 그에 합당한 실력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가히 존경할 만하다. 그녀는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목소리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음악을 하자고. 스스로를 이기고 세상의 편견과 오해에 맞서 당당히 이기는 삶을 살자고.
거제문화예술회관 예매처는 11월 22일 대극장의 온 무대를 휘저으며 ‘거위의 꿈’ ‘아버지’를 열창할 “인순이” 공연 예매전화가 빗발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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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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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여학생을 남학생이 도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