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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버린 100년송(松)을 아쉬워하며…강연기 의원 시의회 5분자유발언서 "꼭 베 내야 했나" 토로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강연기 의원이 31일 거제시의회 제133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얼마전 일운면 옥림리 고개 거제대학 입구 국도상에 있던 100된 소나무가 도로공사 과정에서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토론했다. <이하 발언 전문이다>

   

▲ 강연기 의원

장승포 두모로타리에서 일운면 옥림 아파트구간까지의 4차선 도시계획도로 확포장공사(1.7km)를 6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금년 초에 준공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시민들로부터 비난과 비판을 받은바 있으며, 지금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그리고 지금은 찾지도 못할 무자비하게 중장비로 박살내버린 100년이 넘게 자란 소나무를 아쉬워하며 소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소나무는 옛 옥림마을의 정취를 풍길 수 있는 국도14호선 도로변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나무로서 옥림아파트 진입공사 당시에도 관계자들이 베어내기가 아깝다며 이를 도로중앙의 안전지대로 조성하고 소공원을 만들어 보존 하였으나, 이번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는 무자비하게 베어 낸 것입니다.

우리 거제시의 시목이 소나무(해송)로 정하여 놓은 것이 부끄럽습니다. “여기 있던 소나무 어데 갔노? 제자리에 갔다 놓아라!”라는 현수막이 지금까지 그 자리에 빛을 바래가며 걸려 있습니다. 현재의 현수막에 새겨진 글자 대신 공사 시작 하기전에 “여기에 있는 소나무 임자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설치하여 놓았더라면, 오늘의 민원은 생기지 않았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개인이 심어 100년이 넘게 가꾸어온 나무를 베어 냈으면 거기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며, 하루빨리 민원에 대한 해결을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소나무(Pinus densiflora)는 줄기가 붉어서 적송(줄기가 검은 흑송도 있다.)이라고 부르며 육지에 많아서 육송(흑송은 바닷가에 많아 해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민족은 소나무와 늘 함께 살아왔습니다. 우리나라 지명 가운데 소나무 송자가 들어가는 곳이 681곳이나 된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나무에 대한 애정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듯 합니다.

   
▲ 베어내기 전의 100년이상된 소나무 모습
한국이란 나라가 존재하는 한 누구나 애국가를 부를 때면 철갑을 두른 듯한 소나무의 기상을 느끼고, 가곡 <선구자>를 통해서는 일송정 푸른솔을 맘에 그리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쉽기 때문입니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산림청에서 10년마다 실시하는 '우리국민의 삼림에 대한 의식조사'에서도 30년 동안 가장 좋아하는 나무의 자리를 지켜온 나무가 바로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한동안 솔잎혹파리와 재선충이라는 고약한 해충 때문에 시련을 겪어 왔지만 바닷가의 모래밭이나 바위절벽, 산비탈의 넓은 바위 가운데 작은 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린 모습까지, 아주 생명력이 강한 나무입니다.

겨울철의 혹독한 추위와 매서운 바닷바람도 잘 견뎌내며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는 그래서 모진 역사의 시련을 견디며 오늘에 이른 우리 민족정신과도 많이 닮은 나무입니다. 그래서일까? 우리 민족은 너나없이 소나무를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이런 정서 때문인지 요즘은 관상수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를 '솔'이라하며 한자로는 송(松)으로 쓰며, 이 송(松)자를 쓰게 된 것은 옛날 중국 진시황의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전합니다.

진시황이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소나기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커다란 소나무가 서있어서 그 나무 밑에서 소나기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며. 진시황은 소나무를 고맙게 여겨 작위를 내리고 목공(木公)이라고 불렀는데 이 목공 두 글자를 합친 것이 바로 소나무 송(松)자인 것입니다. 옛 중국의 사가 사마천도 사기에 송백을 백목지장이라 기록한 걸 보면 소나무는 고대 중국인들도 좋아 했던가 봅니다. 불타버린 남대문을 복원하는데 쓰이는 목재도 소나무이지 않습니까?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 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지조를 지키다가 참혹한 고문 끝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성삼문의 시구에 나오는 절개의 상징 나무도 낙락장송 소나무입니다. 이렇듯 소나무는 우리 곁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사시사철 그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관계 공무원 여러분 거제시에서 발주하는 모든 공사장에서 이번 소나무와 같은 민원이 두 번 다시 야기되지 않도록 노력하여 주시길 거듭 부탁드리며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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