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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뒤돌아 보며[기고]이상영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

   
 
살갓을 스치는 차가운 가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며 흐러는 세월에 떠밀려 이마에 그려진 골 깊는 주름 위로 세월의 무상함에 쓴웃음을 지워본다. 살아온 날들 만큼이나 삶의 여유또한 깊어야 할 텐데 작은 바람 앞에서도 어김없이 흔들리는 여린 갈대처름 사소한 이해관계나 대립 앞에서 쉽게 감정이 동요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쌓아야 할 인생의 연윤은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책장을 정리하면서 색 바렌 노트 한권을 찿았다. 내가 중요한 것들을 적어두는 노트 앞 페이지에 오래전부터 꽃혀있는 책갈피 같은 글쪽지가 하나 있다. 하도 오래되고 노랗게 변색되어 있는 것인데 귀중하게 여겨 뒷면에 딴 종이로 부를 해 놓았다. 지금와서 살펴보니 10년 전쯤에 한 것 같다. 그 무렵 속칭 인생철학 잔 머리를 굴리다가 얻은 김양일 언론인이 쓰신 ‘인생 어떻게 살 것 인가?’ 글귀가 마음에 들어 떼여 놓았다.

차원 높은 학술적 이론을 떠나 좌담회식 구전(口傳)으로 들은 인생길 정답을 알고저 하나하나 눈여겨보고 찾아 스크랩 해 가는 것 중 하나다. 가끔씩 손에 닿으면 읽어 보는데 그도 원론적인 제목 설명만 한 것이지 특이한 내용을 담지는 못하고 있었다. 소우주와 같다는 그 많은 사람의 길에 맞는 정답을 알리기란 그 어려움 자체가 태고이래 인간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 된다. 옳게 바르게 교과서 방식 속에 열심히 살아가며 목적을 어디에다 두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영국 고교에 버튼 스쿨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이튼스쿨이 있는데 이 학교의 교훈이 ‘하나의 특기를 가져라, 인생을 즐겁게 살아라’이란다. 그런 뜻에서 인지 우리의 선인들은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하고 노래를 불렀는지 모르겠다.

필자의 고교시절 한 선생님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것은 건강이라 말씀하셨다. 건강 없인 아무것도 없다 하시며 그런데 요사히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에 너무 많이 결부시켜 보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 손을 잡고 서로 인사를 하는데 “돈 많이 벌었어, 돈 많이 벌었다면서” 이것이 주 인사다. 사람은 각자 취향과 능력에 따라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나이든 사람의 말에선 돈과 명예가 인생의 전부는 아이더란 말도 한다. 출세하는 것이 공부 밖에는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국토를 백의종군 하는 사람, 시간만 있으면 걷는 사람, 좋은 머리로 한탕주의를 하려다 망치는 사람도 있고, 분명 성공 한 것 같은데 더 얻으려 하고, 가지려 하다가 쓰러지는 사람도 부지기 수 이다.

오늘 내일만을 생각하고 살다가, 일생 전체의 그림을 놓고 볼때에는, 큰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에 따라서는 가진것은 없어도 존경받고 훌륭하게 산 사람도 많이 있다고 본다. 올바른 심지를 굳굳이 지켜나가기란 그리 쉬운 일은 또한 아니다. 정진홍 선생님의 글에서 보면, 대각사도 있지만 무각사도 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였다. 편히 먹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책에서는 땀흘려 먹고 사는것을 정도(正道)로 알리고 있다.

신유 가수의 정답 노래 가사를 읽어보면 인생의 정답 찾아 긴긴 날을 홀로 왔지만 어디에도 정답은 없네, 고개를 돌려 보고 또 봐도 물음표 뿐인 세상이더라 로 되어 있는데, 생의 존엄성을 잘 말 해주고 있는 뜻이다. 우선은 미완성 같지만 미완성 속에 완성을 지향(志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발전 해 간다고 본다. 자동차 하나만 해도 2만여개의 부품이 제각기 협력해서 움직인단다. 청소부 아저씨는 아침 5시부터 지구의 한 모통이를 깨끗이 청소 한다는 부품 역할의 자부심을 갖는다. 인류사회에서 제각기 역량을 다하여 발전시켜 갈 때, 성공과 행복, 인생의 정답도, 여기에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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