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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NO · 국회의원 NO…정치 꿈 안접어"
도대체 뭘 한다는 것입니까!
[분석]권민호 시장-지역언론인 간담회 거취발언 살펴보니…

 

   
▲ 9일 간담회에서 자신의 거취를 설명하고 있는 권민호 시장

지난 9일 있었던 권민호 거제시장과 지역언론인과의 간담회 도중 권 시장이 내뱉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발언이 항간의 화제다. 권 시장은 이날 “재선으로 끝낸다. (시장)3선은 안 간다. (차기)국회의원 선거도 안 나간다. 안 나간다는데 자꾸 떠들어 (국회의원 대하기가)무척 불편하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위해 모닝을 사서 그 차로 출퇴근한다. 다만, 다음단계를 위한 정치적 꿈은 접지 않았다. 정치를 포기한 것은 절대 아니다.”

권 시장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보면 참으로 난해하다. 뭘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시장 직은 재선으로 끝내고, 차기 국회의원 선거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도지사 출마를 생각하는 게 아닌가 짐작됐다. 그래서 ‘도지사로 가느냐’고 기자들이 되묻자 “임기중반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말들이 하도 많아 우스갯소리로 국회의원 안하고 도지사로 간다고 얘기했는데 이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일단 부인했다.

그렇다면 권 시장이 스스로 강조한 ‘다음단계를 위한 정치적 꿈은 접지 않았다‘ 는 말의 의미는 뭘까. 재선시장 다음단계는 도지사나 국회의원, 정부부처 장·차관 정도로 추론이 가능하다. 그도 아니면 대통령이다. 네 가지 경우의 수 중 2개(도지사, 국회의원)는 일단 부정했으니, 나머지는 중앙부처 장·차관과 대통령뿐이다. 올해 나이 만 60세인 권민호 시장은 과연 중앙부처 장·차관이나 대통령을 꿈꾸는 것일까.

이와 관련, 거제시민뉴스는 10일자 보도에서 ‘임기 3년7개월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자칫 레임덕을 자초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가 이 같은 발언을 작심한 것은 겉으로는 항간에 떠도는 ‘국회진출’ ‘도지사 도전’ 등 각종 설(說)들을 잠재우고 시장 직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고단수의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그 ’고단수의 정치적 포석‘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나 설명이 없었다.

그 ‘고단수(?) 포석’을 다시 찬찬히 들여 다 보자. 우선, 이날 권 시장의 발언배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권 시장의 이날 발언은 기자들의 질문에서 나온 답이 아니었다. 하청 덕곡산단 부지에 권 시장의 땅이 포함돼 있다는 한기수 의원의 의정질의에 대한 자신의 답변내용과 소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권 시장 스스로 꺼낸 발언이다. 권 시장은 "재선으로 끝낸다. 차기 국회의원 출마도 안 한다"고 말하면서 “제발 언론에서 이를 좀 써 달라”고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얘기했다.

그런데, 권 시장이 밝힌 ‘재선 끝’과 ‘국회의원 불출마’라는 두 화두의 배경설명은 무게감이 상당히 달랐다. ‘재선으로 끝낸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이유와 함께 향후 바람까지도 자세히 설명했다. ‘재선 끝’에 대해서는 “3선도전은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놔야 시장출마를 꿈꾸는 사람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고, 주춤거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능력 있고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길도 터 줘야 한다”고 며차례 강조했다. 진정성이 묻어나는 발언이다.

반면, (차기)국회의원 불출마에 대해서는 “안 나간다고 하는데 자꾸 나온다고 하니 (김한표 국회의원 대하기가)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고 한것이 거의 전부다. 3선포기에 대한 배경과 이유를 상세히 설명한 것에 비해 ‘처신의 불편’만 호소했다는 점에서 말의 진정성이 꽤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자신을 가리켜 “시장보다 의원이 체질이다”라고 하거나 “정치적 꿈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수차례 강조했던 점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결국 권민호 시장이 언론에서 진정으로 써 주기를 바랐던 대목은 ‘재선을 끝으로 더는 시장 직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부분이지, 농반진반으로 던진 국회의원 불출마는 ‘불편한 소문을 확대하지 말라’는 엄살(?)에 가깝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해 보인다. 2008년 도의원을 중도사퇴한 뒤 국회의원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시장 직을 중도사퇴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려 한다는 비난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권민호 시장이 올해 나아기 만60인 것도, 그를 '재선 끝, 다음단계의 정치적 꿈 시작'으로 내몰것이라는 이유로 꼽힌다.

이 같은 결론은 최근 권 시장의 광폭 행보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권 시장은 거제시의 아기자기한 살림살이보다 자신이 공약했던 굵직한 현안사업의 성과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고현항재개발사업이나 사곡 해양플랜트 산단추진, 지심도 거제시 반환, 송정 행정타운 조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런 현안들 거의가 내년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물이 예약된 사업들이다. ‘옥상옥(屋上屋)’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거제시내 제 사회단체를 망라한 의식개혁운동본부 설치 추진도 같은 맥락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 9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권민호 시장-지역언론인 간담회 현장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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