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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항사업, 선박충돌·작업방해 우려…재검토 필요"김성갑 의원, 지난달 초 삼성조선이 거제시에 보낸 '해상교통안전 의견' 공문 공개
   
▲ 삼성중공업이 거제시에 보낸 고현항재개발사업 관련 의견 공문. 지난해 12월9일자로 거제시장에게 보내졌다.
   
▲ 공문발송자는 삼성중공업(주) 박대영 대표이사 명의였다.

이격거리 확보 원천 불가능한 상황에서 반영하기도 어려워 논란일 듯
크루즈선 운항통제 요구는 사업계획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 지적한 셈
무역항 지정취지에도 불부합 · 조업중단에 따른 생산차질도 크게 우려

고현항재개발사업과 관련,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안벽 및 플로팅 토크가 사업지와 연접함으로써 해상크레인 운용에 따른 조업차질은 물론 여타 해상선박과의 충돌 등 해상안전이 크게 우려된다며 이 사업의 전면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면 사업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향후 거제시와 해수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 같은 사실은 거제시의회 김성갑 의원(민주당. 가선거구)이 고현항재개발사업에 따른 삼성중공업의 입장표명 공문을 거제시로부터 제출받아 9일 보도자료 형태로 공개하면서 공론화됐다. 고현항매립반대범시민대책위도 비슷한 시기에 별도 루터를 통해 이 자료를 확보했으나, 김 의원과의 조율을 거치면서 공개를 유보했었다. 삼성의 이 공문은 거제시가 항로간섭여부를 삼성측에 물었고, 이에대한 답변형태의 의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9일 박대영 대표이사 명의로 거제시에 보낸 ‘고현항 개발 관련 해상교통안전진단에 따른 당사 의견’ 공문은 총3가지 의견이 제시됐다. 첫째 항로개설시 당사 건조선박의 안벽 간 이동 및 해상크레인 작업 시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둘째 고현항 개발사업 후 정부에서 관리하는 관제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 셋째 마리나 및 물량장 시설의 위치 변경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삼성중공업의 이 같은 입장은 ‘완곡한 어투’로 표현되긴 했으나, 고현항재개발사업장과 삼성조선 해상작업장과의 이격 거리나 크루즈선 항로와 작업장과의 거리, 마리나 시설 위치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사업의 전면 철회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항로개설과 관련, 삼성은 “개발예정구역 인근에는 당사 건조선박 의장작업을 위한 OA,OB,OC안벽 및 플로팅도크가 위치해 인근항내 해상에서 건조선박 접·이안 및 블록탑재 작업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며 ”만약 재개발사업으로 항로가 설정될 경우 선박법에 의거, 여객선·어선 등 일반선박이 당사 작업 선박보다 우선적인 통항권리가 있으므로 당사 건조선박의 작업 중단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블록 및 자재탑재 등을 위한 대형 해상크레인 작업 시 항로 대부분이 간섭되는 바, 계획 중인 여객선(2만5000톤급 크루즈선)의 운항통제가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크루즈선 운항통제(사실상 운항불가) 요구는 고현항재개발사업이 크루즈선 접안 등으로 항만기능을 확대해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는 고현항재개발사업의 대전제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으로, 이 사업의 취지자체가 잘못됐음을 강하게 역설하는 셈이다.

삼성은 특히 “고현항은 죽도국가산업단지(삼성조선)의 운영 및 선박건조에 대한 지원 목적으로 지정된 무역항으로,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예전부터 수행하던 당사 작업차질이 발생할 경우, 고현항 지정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로를 지정해야 한다면 당사 해상구조물 및 안벽과 최대한 이격될 수 있도록 해 해상작업 선단과 간섭이 없도록 하고, 부득이 항로 임시폐쇄가 필요하다면 고현항 관제실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고현항재개발사업 후 상황과 관련, 삼성은 “고현항은 안벽계류선박·시운전선박·작업선 등과 통항선박의 해상충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현항 내 마리나 시설 및 물량장 설치로 통항하는 선박의 교통량은 급증하고, 해상충동 등 사고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정부 관제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고, 고현항 지정목적에 부합하도록 당사 건조선박 및 작업선의 이동을 우선시 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마리나 및 물량장 시설의 위치변경과 관련해서는 “현재 재개발계획상 여객선터미널 위치로 입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전제부터 깔았다. 삼성은 “계획 중인 마리나 및 물량장 설치 입지 인근은 당사 안벽 및 플로팅도크가 위치해 있다”며 “진·출입구 이격 거리가 지나치게 좁아(약140m) 안개 등으로 인한 시계 제한시 통항중인 여객선, 소형선박 및 요트와 당사의 거대 계류선박·해상구조물과의 빈번한 충돌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안벽에 접안중인 선박의 무어링테스트(닻 엔커링), 작업선 운항시 예인선 등에 의한 갑작스런 유속변동 및 파도의 영향으로 운항 또는 계류중인 소형선박 등이 압류돼 인적 물적 피해에 따른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리나 및 물량장 시설의 현재 위치를 여객선터미널 방면으로 입지 변경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고현항재개발사업에 따른 삼성중공업의 입장 요지는 마리나 시설입지 변경 등 재개발사업 설계전반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더불어 크루즈선 항로와 삼성조선의 작업반경이 지나치게 근접해 조업차질이 예상되고, 계류선박이나 구조물과 일반선박과의 충돌우려도 높다. 더 큰 문제는 재개발사업구역과 삼성조선 작업반경과의 이격 거리 확보가 원천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 사업이 이대로 계속 추진되면 인적 물적 피해에 따른 끊임없는 분쟁이 예상된다면서 사실상 사업취소를 완곡하게 요구했다.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의 공문을 공개한 김성갑 시의원은 “고현만을 산업단지의 일부로 사용하는 죽도국가산업단지의 조업차질은 결국 거제 경제의 먹구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고현항재개발사업으로 국가산업단지의 조업에 차질을 빗는 것이 과연 지역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는 것인지 거제시와 사업자측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고현항재개발사업이 이해 당사자와 모든 시민이 공감하고 상호 긴밀한 협의와 소통으로 공익의 목적에 부합되는 사업으로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지금방식의 민자사업이 아닌 재정사업을 통한 고현의 적폐를 해소할 수 잇느 최소한의 매립에 그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고현항재개발사업 크루즈선 항로설정. 이 항로는 삼성조선의 플로팅도크와 불과 140m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오비·한내모사지구 산단등과도 거의 붙어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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