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거제지역에선 농협장 10명, 수협·축협·임협장 각 1명 등 모두 13명을 뽑는다. 각 지역별 조합 대표주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지방선거에 버금가는 큰 선거전이다. 내년 총선 향배와도 맞물려 있어 시간이 갈수록 긴장감도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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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전은 각 조합별 임기를 고려한 개별선거가 아닌 잔여임기에 상관없이 전조합의 선거를 한꺼번에 치른다. 그럼에도 선거전 방식은 여전히 옛날 그대로다. 중앙선관위 차원에서 지방선거에 준하게끔 선거운동 규제를 완화하려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거전에서 후보를 알릴 수 있는 길은 매우 제한적이다. 선거사무실도 낼 수 없고, 현수막도 걸 수 없다. 예비후보 기간도 없고 선거운동도 오직 후보 자신만이 가능하다.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건 딱 여섯 가지다. 후보자 공보물, 조합본사와 지소(대리점)에 게시되는 벽보, 후보자만이 할 수 있는 어깨띠와 점프 및 소품(거리인사 때 활용할 수 있는 팻말), 전화홍보,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전(SNS 활용), 공개된 장소에서의 명함 배포(후보자 한정)가 그것.
선거운동은 24일~25일 양일간 후보등록이 끝나면 26일부터 선거일 전 자정까지 13일간이다. 선거 투개표관리 및 불법행위 단속 등은 전부 거제시선관위가 맡는다. 불법행위 신고자에게는 최대 1억원의 포상금도 지급된다.
관전포인트
선거운동의 과도한 제한은 현직에게 절대 유리한 구도로 작용한다. 현직 조합장들이 프리미엄을 업고 전반적인 강세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둔덕농협을 제외하면 현직 전부가 재선 또는 삼선도전에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이번 선거전 최대 관심사는 현직의 물갈이 폭이 얼마나 되느냐다. 항간에는 물갈이 폭이 전체 13곳 중 적게는 2곳, 많게는 4곳을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각 조합별 조합원 수가 대부분 크게 늘어난 점도 변수다. 어떤 곳은 1000명이 넘게 늘어난 곳도 있다. 현직 조합장 재임시절 불어난 식구인 만큼 현직에게 절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토착민이나 씨족 결집력이 강한 일부 조합의 선거전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씨족 결집력에 돈선거까지 가세하면 예측불허의 선거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후보간 합종연횡이다. 이번 선거전은 조합별 단독 출마에서부터 많게는 6~7명까지 후보가 난립한 곳도 있다. 이들 후보의 막판 합종연횡은 선거구도의 큰 변수다. 일부 조합에선 차기를 노린 상위권 진입을 두고 이 같은 합종연횡에 더 매달리는 분위기다. 단독출마 조합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로선 2곳 내지 3곳 정도가 점쳐진다.
조합별 예상 후보자
거제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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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수협장 예상후보. 왼쪽부터 김선기 성충구 엄준(가나다 순). | ||
후보군은 성충구(61) 조합장의 3선도전에 김선기(50) 전 도의원과 엄준(49) 한국수산업경영인 경남도연합회장이 가세한 3파전 구도다. 재선의 성충구 조합장은 조합원과의 유대를 넓혀가며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맞서 김선기 전 도의원은 조합장 재임당시의 인맥을 중심으로 바닥표를 훑고 있다. 엄준 회장은 준비된 리더의 이미지를 강화하며 변화와 혁식으로 젊은층의 표심을 공략중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현직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 속에, 결과예단이 쉽지 않은 접전이 예상된다.
거제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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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김기호 김수용. | ||
선거전은 김수용(59) 현 조합장의 3선 도전 채비에 축산업을 직접 운영하는 김기호(50) 이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초면에 거주하는 모 씨가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으나, 현재로선 2파전 구도가 유력해 보인다. 축협경영을 둘러싼 갈등이 유독 많았던 터라 조합원들이 어느편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상동동에 약800억 원을 들여 신축중인 농수축수산업유통센터 향배가 선거전 쟁점이 될 것 같다.
거제산림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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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용규 박재행 이휘학 | ||
신현농협
▲ 신현농협장 출마예상자. 왼쪽부터 김녹원 김삼석 신용대 옥대석 지영배 최민호 추교종(직함생략. 가나다순)
연매출 1조4800억 원 규모로 수협에 이어 지역내에선 두 번째 덩치다. 경제사업을 제외한 상호금융(1조600억)만 따지면 지역내 최대 규모다.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수혜도 부쩍 늘었다. 때문인지 조합원 가입을 위해 줄을 설 정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아 4년여새 무려 1000여명의 조합원이 늘었다.
이번 동시선거에는 가장 많은 후보군이 포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의 지영배(60) 조합장이 3선 도전 채비를 분명히 하고 있고, 여기에 무려 6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낼 태세다. 김녹원(42) 신현농협 감사, 김삼석(61) 신현농협 전 상무, 신용대(62) 신현농협 전 상임이사 직무대리, 옥대석(44) 신현농협 표고버섯 작목반장, 최민호 전 농업경영인 거제시연합회장, 추교종 신현농협 감사 등이 그들.
관심은 현재의 7파전 구도가 현직에게 절대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선거전이 임박해지면서 어떤 형태로든 도전후보들의 합종연횡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점.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 막판엔 4파전, 경우에 따라선 3파전 구도도 점쳐진다. 3파전의 경우 신용대 지영배 최민호의 대결로 좁혀질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7명의 난립구도에선 누가 차점자가 되는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 연초농협 출마예상자. 왼쪽부터 손정신 신원수 옥선호 옥승일 옥충석 전덕성.
연초농협
신현농협장 선거 못지않게 후보군이 난립해 있다. 3선의 옥선호(65) 조합장이 유일하게 4선도전을 준비중이다. 옥 조합장은 현재 농협법상 규정(대출연체)에 의해 직권면직 된 상태다. 이에맞서 손정신(55) 전 장승포농협 상무, 신원수(71) 전 연초면주민자치위원장, 옥승일(43) 전 연초농협 과장, 옥충석(53) 전 농협중앙회 직원, 정덕성(58) 연초면주민차치위원장이 각각 출사표를 준비 중이다.
연초면은 여타 지역과 달리 씨족 결집력과 배타성이 강한 곳이다. 후보군 연령대가 40대 초반에서 70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농협출신 후보도 많은 편이다. 돈선거 유혹도 많은 곳으로 인식돼 이번 선거전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막판 합종연횡 여부와 금품살포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목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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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김진영 김해영 신종배 윤치림 | ||
하청농협
▲ 윤병영 정홍섭
윤병명(62) 현직 조합장에 정홍섭(58) 전 하청농협 전무가 도전장을 낸 2파전 구도다. 윤병명 현직조합장이 무난한 조합운영을 해 왔다는 평가도 있지만, 정홍섭 전 전무의 개인적 평가도 좋은 편이라 접전지역으로 분류된다. 인근 연초농협의 선거전 향배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등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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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삼 김태동 양광림 | ||
동남부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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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규 원희철 | ||
둔덕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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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둔덕농협 출마예상자. 김순철 김용언 김임준 윤학종 | ||
후보군에는 김순철(58) 자연보호연맹 둔덕면회장, 김용언(62) 둔덕면번영회장, 김임준(56) 전 둔덕농협 전무, 윤학종(58) 전 동남부농협 직원 등이다. 현지에선 2강 구도로 보는 분위기다. 불출마하는 현직 조합장의 입김이 어느정도 영향을 줄지가 관심이다.
단독출마 예상 조합
장승포 농협은 권순옥(60) 현 조합장의 단독출마가 유력해 보이지만, 1명 정도의 주자가 나설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거제농협과 일운농협은 이범석(62)·서영재(60) 현 조합장의 단독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장승포농협까지 가세할 경우 무투표당선 조합장은 3명에 이를 전망이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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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여학생을 남학생이 도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