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입맛이 떨어지는 봄날, 입맛을 돋울만한 음식은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 ‘거제8미(味)’중에서 으뜸으로 치는 싱싱한 생선회는 어떨까?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음식점이 있다. 거제시 상문동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인근에 위치한 소문난 정통 일식 요릿집, 어청도(636-9985)는 미식가들에게 손꼽히는 음식점이다.

예로부터 거제는 미향(味鄕)으로 일컬어졌다. 맛을 알고 맛을 만들며 맛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미향에서 미식가들이 추천하는 음식점이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게다.

어청도는 생선회 요리만을 고집하는 맛집으로 자연산 생선을 좋아하는 미식가들의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거제1등 맛집’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청도는 싱싱한 활어로 만든 각종 생선회와 해물 탕 등 특선요리와 맛깔스런 계절 요리로 고객들에게 맛깔스러운 음식을 제공, 모든 이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야외 나들이를 위한 도시락 포장 고객도 많다. 참치, 광어, 연어, 장어, 새우등 다양한 생선의 도시락 초밥세트(2만 원)와 예약판매만 가능한 튀김, 회, 초밥, 구이를 세트화한 야외도시락(3만 원)을 포장해서 가져간다. 금강산도 식후경! 그럼 일단 맛을 보자. 주 요리인 생선회가 나오기 전에 부 요리가 나왔다. 잠시 후 군침이 도는 생선회가 멋지게 장식 되어 올라온다.

싱싱한 회를 먹기 전에 더 맛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알고 먹으면 입맛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 미식가들은 싱싱한 생선회를 먹는데도 방법이 있다고 귀띔한다. 생선회는 담백한 맛을 내는 흰 살 생선회를 먼저 먹고, 진한 맛의 붉은 살 생선회를 나중에 먹어야 각각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초밥을 먹을 때는 초밥 한 개를 먹은 다음 차를 마시거나 생강 초절이를 씹어서 입안을 깨끗이 한 뒤에 다른 초밥을 먹어야 생선회 종류별 다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생선회 고유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생선회만 먹는 게 났다. 그래야 생선의 참맛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생선과 채소를 따로 먹어야 하는데 생선회를 마늘, 초고추장, 풋고추 등 강한 맛과 함께 쌈을 싸먹으면 생선회 고유의 맛이 강한 향에 가려 제대로 생선의 생선회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산성 식품인 생선회와 알칼리 식품인 채소를 균형 있게 섭취 하면서 먹으려면 따로 먹는 방법이 좋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특히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부위의 참치 회와 조림, 구이, 튀김, 복요리 등이 일품으로 꼽힌다.

이곳은 대포, 통영 항에서 매일 직송해온 싱싱한 횟감만을 사용, 생선회로 시작해서 전복과 다양한 해물, 홍어삼합, 생선구이, 밍크고래, 초밥을 비롯해 매운탕 까지 코스별로 푸짐하게 식사까지 겸할 수 있다.

정통일식 요릿집 전문점인 어청도는 음식 맛도 최상이지만 주인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포근하고 정성을 다하는 모시는 모습이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청도의 생선초밥도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싱싱한 활어로 만든 각종 생선회와 해물등 주방장 특선 요리와 맛깔스런 계절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부위의 참치 회와 조림, 구이, 튀김요리 등이 일품으로 꼽힌다. 코스 요리로 ‘참치 눈물 주(酒)’가 있으며 이집만의 특별메뉴인 즉석에서 삶아 내놓는 밍크고래고기도 맛볼 수 있다.

회를 먹고 나면 매운탕이나 맑은 탕(지리)이 나온다. 어청도의 맑은 탕은 회를 뜨고 난 활어 대가리와 뼈를 넣고 푹 고아서 생선뼈에서 우러난 진국으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할 뿐 아니라 개운하고 담백한 맛 또한 일미이다.

또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특선으로 회정식과 봄 도다리 쑥국 등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음식점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점심 메뉴인 물 회도 봄 도다리 쑥국의 인기에 버금간다. 무엇보다 살이 탱탱한 생선이 인기의 비결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어청도는 깨끗하고 아늑한 내부시설이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최대 4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대형 룸과 간담회와 사업설명회도 할 수 있도록 빔 프로젝트도 갖추고 있다.

어청도에서 잔뼈가 굵은 20~30년 경력의 정통일식 요리사들인 서봉기(48) 실장과 박성목(36) 부장은 “요즘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의 문화수준도 날로 높아져 모든 면에서 고객들이 만족을 느껴야만 다시 찾게 되고 소문이 나게 마련”이라며 “가격, 양, 맛, 분위기, 친절서비스, 청결상태 등 한 가지도 소홀함이 없이 정성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벚꽃이 휘날리는 봄날, 사랑하는 가족과 우정이 넘치는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생선회와 참치 눈물 주 한잔 곁들인다면 더욱더 아름다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반연호(51) 어청도 대표는 “매일 산지 직송해온 싱싱한 횟감, 청도 한재미나리와 더불어 전복, 다양한 해물, 홍어삼합, 고래고기, 생선구이, 물 회, 초밥 등을 비롯해 매운탕까지 코스별로 푸짐하게 드실 수 있다”며 “거제에서 10여 년 동안 일식요릿집을 운영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을 전달해 다시 찾는 맛 집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요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정보

*생선회 이야기 (자료 출처: 사물의 민낯)
생선회는 삼겹살, 소주와 함께 회식 메뉴를 정할 때 꼭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음식이다. 또한 ‘고급’ 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접대용으로도 흔히 선택되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 회는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것이 상식이다. 과연 그럴까? 논어(論語) 향당편(鄕黨編)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불염정 화불염세(食不厭精 膾不厭細)’ 풀이하면 “밥은 정재 한 쌀로 지은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고, 회는 가늘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2500여 년 전부터 중국에서는 회를 먹기 시작했고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조리법까지 내놓을 정도로 즐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회 문화는 이후 점차 퇴조하게 된다). 조선후기의 실학자 홍만선이 지은 백과사전인 산림경제(山林經濟)를 보면 생선회에 대해 이런 구절이 나온다.

“껍질을 벗기고 살을 얇게 썰어 얇은 천으로 물기를 닦아낸 다음 생강이나 파를 회 접시위에 올려 곁들여 먹고 양념으로 겨자를 쓴다. 여름에는 얼음 위에 올려 먹는다.”

▲ 손영민

이 외에도 고려중기 이규보는 생선회를 주제로 이런 시를 남기기도 했다. “붉은 생선을 안주 삼아 / 반병 술 기울이니 벌써 취한다.” 고려 말 목은 이색은 “물고기 잡아 눈발처럼 잘게 회를 쳤다.”고 했으며 조선 초기 서거정은 “서리 내린 강가의 통통 살찐 붕어 /휘두른 칼에 하얀 살점 흩날리니 / 젓가락 놓을 줄 몰라라 / 접시가 이내 텅 비었네”라고 했다.

이처럼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제대로 회를 즐겼던 것이다. 일본에서는 회를 사시미(刺身) 라고 부른다. 사시미의 원형은 가마쿠라 시대(1180~1333, 일본 역사상 최초의 무신정권이 존속한 시대)부터 시작 됐다고 알려져 있다. 원래는 생선을 얇게 썰어 익히지 않고 먹는 어부들의 즉석요리였으나 어느 순간 최고의 요리가 됐다.

글·사진: 손영민 /‘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 여행’ 저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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