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신청에 앞서 거제시의회 의견을 물은 걸 두고 해당 안건을 다룬 상임위원회가 마라톤회의 끝에 '기타의견'을 내기로 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찬성이나 반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때 떠안아야 할 정치적 부담이 만만찮아 주차장 설치 등 여러 가지 요구사항을 주문하는 수준의 어정쩡한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전기풍)는 지난 11일 회의에서 고현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집행부(거제시)가 올린 '도시관리계획 의견제시의 건'을 다뤘다. 

이날 회의는 낮 2시에 시작해 밤 9시가 넘도록 장시간 이어졌지만, 공식 의견을 채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기타의견을 제시하자는 안이 표결에 부쳐져 찬성 5표(전기풍 신금자 윤부원 진양민 조호현)，반대 3표(박명옥 김성갑 김경진)로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표결 결과만 놓고 보면 여야(與野)가 두 쪽으로 '가르마'를 탄 형국이다. 기타의견에 찬성한 의원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고，반대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인 까닭에서다.

산건위가 제시하기로 한 기타의견은 △장평 지역 진출입로 교통 혼잡 해소 대책 마련 △중앙하수처리장 증설 비용 부담 △신ㆍ구 상권 상생 방안 강구 △해상교통안전진단 때 삼성중공업 의견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 △중곡 쪽과 연결되는 교량 추가 설치 △약 3만 5000㎡ 규모 주차장 설치 등 10가지로 알려진다.

한편 어렵사리 산건위 문턱을 넘은 '도시관리계획 의견제시의 건'은 오는 16일 174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다른 조례안 등과 함께 심의ㆍ의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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