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사곡) 해양플랜트 특화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할 민간부문 건설투자자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현대산업·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선정된 가운데 애초 지난 5일까지였던 사업 협약(협상) 기한이 1달 연장됐다.

거제시는 지난 6일 ‘협상단(거제시·실수요조합·금융기관·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한국감정원)’ 회의에서 사업 협약을 위한 당사자 간 협상 기한을 3월 9일부터 1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사업제안 공모지침서에는 협상 기한을 1회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게끔 돼 있는데, 협상단 회의를 거쳐 1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며 “설 연휴가 끼어있는 등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시일이 다소 짧았지만, 서로 이견을 좁히는 과정이라 3월 말까지는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협상의 핵심이자 쟁점은 ‘책임 준공 보증’과 ‘분양 리스크(위험) 부담’ 등인데, 수시로 협상단 회의를 진행하고 있어서 (연장한) 기한 안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협상 기한 연장을 둘러싸고 일부에선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측이 책임 준공을 보증할 만한 능력이 없어 보인다거나 건설사 재무 상태에 문제가 있어 협약이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산단 실수요자인 강서산업단지(주) 관계자는 “공모지침서에 분명히 나와 있는 대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에서 책임 준공 보증을 요구한 것인데, 현대산업개발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선 산업단지의 적기 준공이나 적정 품질의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유사시(공기 연장 등)를 대비한 페널티(벌칙) 조항 등이 없으면 그 리스크를 누가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우려했다.

강서산단 관계자는 특히 “공유수면 매립 공사비가 8~9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컨소시엄 지분이 50%라 절반인 4000~4500억 원가량 책임 준공 보증을 해야 하는데, 이 정도 규모는 한 건설사가 감당하기에는 리스크가 많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주간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항간에 나도는 얘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책임 준공 보증을 못 하겠다는 게 아니라 단지 해석의 차이일 뿐”이라며 “어떤 형태로 책임 보증을 할 건지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의 시각차”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 3곳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탄탄한 구성이다. 만약 우리 컨소시엄이 (책임 준공 보증이) 안 된다고 하면 국내 건설사 어디라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5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거제 해양플랜트 특화산단 조성사업의 건설투자자 우선협상대상자로 뽑으면서 1개월 안에 실무협약을 맺은 뒤 그로부터 3개월 안에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할 계획이었다.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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