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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죽인 석유공사, 아들까지 죽이나!!석유공사 직원 현장 사망 뒤 "아들 채용" 약속 불구 '나몰라라'

유족 김경진 씨, 15일 오후 석유공사 거제지사 정문 앞 1인 시위
석유공사 측 "긍정 검토한 뒤 월요일에 재 논의하겠다" 입장 밝혀


   
▲ 15일 오후 석유공사 거제지사 정문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경진씨.

석유공사 직원으로 근무하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 오던 40대 가장이 근무현장에서 목을 매 자살한 이후, 석유공사측이 유족측과 합의한 약속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자, 당사자 친동생이 석유공사 정문에서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6.2지방선거 시의원 마선거구(아주~능포)에 민노당 후보로 출마하는 김경진씨는 15일 오후 1시부터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 정문 앞에서 관 모양에 천을 덮어씌운 구조물 옆에서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피켓을 든 채 약4시간 가량 1인 시위를 벌였다.

김경진씨에 따르면 17년간 한국석유공사에 근무해 오던 자신의 친형 김 모(당시 47세)씨는 지난 2005년 12월16일 자신의 근무지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뒤, 석유공사측과 위로금 6,500만원, 장남(당시 고1)의 석유공사 계약직 취업 보장(합의서에는 긍정검토로 표기됨)을 골자로 한 합의서를 작성한 뒤 서둘러 장례를 치렀다고.

   
김경진씨는 "2003년께 거제지사 기계실 대리로 근무하던 형은 육상탱크에서 미량의 석유가 새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했으나, 석유공사측은 되레 김씨를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며 추궁하고 회사내에서 왕따시킨 뒤 이듬해 2004년 용인지사로 발령했다"며 "이후 용인에서 적응에 실패한 형이 다시 거제로 발령됐고, 결국 2005년 말 심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간섭에 견디다 못한 형이 근무현장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말했다.

동생 김씨는 "형은 매사가 완벽한 성격이라 잘못된 것을 보면 바로잡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성격"이라며 "형의 죽음은 석유공사측이 원유누출 사실을 발견한 형을 되레 매도하고 누출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인 압박을 가했고, 결국 회사 내 왕따로 이어지면서 사지로 내몬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더 큰 문제는 당시 석유공사측이 유족측과 합의했던 합의서 내용 불이행에 있다"며 "유족대표로 합의서에 서명했던 형수는 위로금 6,500만원과 조카1명(남· 당시고1)의 고교졸업 후 계약직 취업보장이라는 큰 틀에서 합의서에 서명했지만, 막상 조카가 고교를 졸업하자 군복무를 요구했고, 할 수없이 2년여간의 의무복무를 마치고 다시 취업을 요청하자 이번에는 계약당시와 인사규정이 틀린다(계약직 자체가 없어졌다고 함)는 이유로 1년간의 파견직 채용만 담보(최장2년) 할 수있다는 배짱을 내밀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김씨는 "석유공사측이 인사규정이 틀린다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약속위반"이라며 "설령 인사규정이 바뀌었더라도 이 경우에는 합의서 교환당시 인사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도리요 상식"이라고 석유공사측을 질타했다. 군복무 요구, 인사규정 변경 등을 들며 채용을 미루는 것은 사실상 채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 논리라고 덧붙여 비난했다.

김경진씨는 특히 "형의 사고이후 졸지에 가장이 된 형수는 남의 집 청소일로 생계를 꾸리는 등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오로지 장남이 공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하나로 살아오다 큰 실의에 빠져 있고, 7순 노모는 형 사망에 따른 충격으로 쓰러진 뒤 지금까지 힘겹게 생을 이어가는 등 가정이 사실상 풍비박산이 난 상태"라고 울먹였다.

유족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석유공사 거제지사관계자는 "유족들의 아픈 심정은 이해하지만 인사규정상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처지"라며 "본사 인사팀에 문의한 결과 파견직 최장 2년 근무는 가능하지만, 계약직 특채는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해 사실상 유족측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당일 시위현장에서 밝혔다.

그러나, 김씨의 1인 시위 현장에 대한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이날 오후 4시께 거제지사장이 시위중이던 김씨를 별도로 불러 면담한 자리에서 "모든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뒤 월요일에 다시 만나 논의하자"며 김씨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석유공사측의 처리결과가 주목된다.

   
   
   

   
▲ 석유공사측이 유족측과 합의한 합의서 전문

   
▲ 석유공사 거제지사 정문앞에서 본 지심도. 석유공사 앞바다에 재티부두 건설이 한창이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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