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가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해온 일운면 소동리 토취장 인근 임야에 거제시가 대규모 전원주택 신축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결정 고시하자 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거제시에 따르면 성지개발 (거제시 연초면 소재)이 신청한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산46-7 일원 임야 9만9996㎡에 대한 소동지구 지구단위구역과 진입도로(길이 423m, 폭 12~15m)에 대해 시가 지난해 12월 18일 변경 결정 고시, 현재 성지개발 측은 개발행위 허가와 1·2단지 전원주택 건축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는 고시문에서 도시근교에 도시지역의 편리성과 농촌 특유의 쾌적성, 편안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조성을 위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구단위계획과 진입도로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 친환경적인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운면민들은 “일운면은 조선해양문화관을 비롯한 다기능 어항, 거제요트학교, 공곶이, 대명콘도, 와현·구조라해수욕장이 있으며 거제씨월드 등의 개장으로 거제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자연경관이 수려한 자연녹지를 보존하기는커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1월 개정됐다고 해서 대규모의 임야를 훼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일운면이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관광국도 14호선 주변의 임야가 개발행위로 무차별 훼손된 채로 방치되고 있다”며 “이번 지구단위계획구역 변경 결정 선례를 남긴 거제지역에 향후 자연녹지 무차별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운발전협의회는 “이 전원주택단지에서 불과 400여m 지점에 해양수산부가 지세포 다기능 어항 (매립 및 방파제)의 토취장으로 사용한 후 10년 넘게 지금까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면서 “시는 급경사로 이뤄진 토취장 상단부를 날리는 방법으로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도에서 뻔히 보이는 지점에 대규모 임야를 또다시 훼손하는 것은 행정부서간 혼돈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과 관계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2014년 1월 개정·시행되면서 시장·군수에게 부지면적(도시지역) 상한선 없이 지구단위계획구역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지정·고시할 수 있다”면서 “지구단위는 절차상 하자가 없으며 산발적인 개발행위보다는 체계적인 대규모 개발이 오히려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신문 이회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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