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우 회장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는 특정한 대상에 대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대상이 확실하게 이해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우리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에게서 간혹 듣게 되는 말 중에는 '장애인들은 장애 정도에 비례하여 의식수준도 낮다'라는 말이 있다. 냉정히 분석해보면 전혀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그렇게 된 데에는 그만한 원인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하는 말이라 필자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즉 본인을 비롯한 시각장애인들은 옛말에도 있듯 천냥의 몸 중에서 구백냥에 해당하는 정보수집기관인 눈이 제구실을 못하기에 비장애인에 비해 절대적으로 정보의 습득량이 적을 수밖에 없어 그러할 것이며 또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농아인'들은 들리는 정보와 대화로서 소통하여 얻는 정보들이 부족하기에 그럴 수밖엔 없을 것이다.

또한 지체장애인들의 경우도 이동권의 제약으로 인해 현장감의 습득부족이나 체득할 수 있는 경험의 부족은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긴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를 뛰어넘어 보다 많은 정보를 얻고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렇다 보니 자신이 살고 있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이질적 문화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모든 장애인들에게 있어 로망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지난 3월 10일부터 3박5일간 농아인들과 자원봉사자들, 또 후원인과 여행사가 프로그래밍한 '태국여행'을 다녀왔다. 확실히 비장애인들에 섞여 여행을 했을 때보다 장애인들에게 맞춤형으로 고안되고 기획된 것이어서 그런지 본 여행에서 보다 많은 경험치가 쌓였다는 느낌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심이 '사회 보험'이요 '공적 부조'라는 인식이 확대되어 이러한 프로그램이 우리 거제지역에서도 보다 많이 만들어 질 수 있게 비장애인들의 관심과 후원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보게 된다.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라는 말이 반증하듯 장애인들을 낙오시키고는 결코 건강한 사회구축은 요원하기에, 비장애인들의 인식개선과 적극적 참여를 간절히 촉구해 보는 것이다.

다시 한번 이 지면을 빌어 귀한 시간을 쪼개 기꺼이 봉사활동을 해 주신 중, 고, 대학생들을 위시한 자원봉사자님들과 시종일관 수화통역을 해준 이윤희선생 그리고 직접 인솔자로 따라 나서기까지한 옥갑순 여행사대표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바이다.

이제 한달 후면 '거제 시각장애인 복지회'에서 시각에 장애가 있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로 예정이 되어 있다. 프로그램명은 '사회적응훈련'이지만 그보다는 많은 '정안인'들의 관심이 더해지기를 바라며 우리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좋은 추억을 만드는 시간과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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