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인정 넘치는 오일장에 하얀 김이 펑펑 오르는 온천 그리고 대금산 산자락에 물든 선홍빛 진달래. 거제도는 사계절 언제 찾아도 아기자기한 정감이 넘친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 거제도 여행길에서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를 소개하면 우선 고현시내를 기점으로 했을 때 거제 전통 오일장을 먼저 들 수 있다.

거제장은 거제면사무소를 지나 복개도로를 따라 200m 들어간 곳부터 시외버스정류장과 거제우체국 방향의 외곽도로 사이에 선다. 4, 9일 장. 머루, 버섯, 더덕, 도라지, 고사리, 취나물, 두릅 등의 산나물과 당귀, 구기자, 민들레, 오가피, 산수유 등의 한약재가 많이 거래된다. 채소전, 생선전, 의류전,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각설이엿장수, 뻥튀기아저씨 등 사라져 가는 옛 풍물도 만날 수 있다.
 
거제면 인근 구천 삼거리에서 망치고개(황제의길)를 넘어 좌회전해 약 5Km 남짓 직진하면 대명콘도로 갈수 있다. 대명콘도에는 워터파크 오션베이를 비롯하여 마리나베이 요트장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 시설과 노천온천이 있다. 해질녘, 붉은 노을이 처마 끝에 걸리는 오후쯤이면 크루즈요트에 부딪치는 파도소리가 운해 속으로 은은히 울려 퍼진다.

대명콘도에서 장승포로 이어지는 14번 국도는 대우조선을 지나 통영을 횡단하는 도로다. 능포 조각공원 못미처의 총명 사는 호젓한 운치가 일품. 양지바위에 우뚝 서있는 능포 양지암등대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 옥녀봉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오션채식뷔페(681-2599)’는 여행길의 허기를 달래주기에 좋은 집이다. 대명콘도 맞은편에서 50m거리에 있는 채식전문점인 이 집에서 한 끼만 먹어보면 ‘아! 이것이 채식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흔히 채식을 ‘그저 맛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풀만 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오해를 말끔히 풀어주는 집이다.

2013년 11월 개점, 만 2년이 된 이집은 청청 무공해 옥녀봉 산자락에서 태어나 자란 김덕남(52), 김순남(50), 김덕란(44). 세 자매가 채식사상 보급을 필생의 사업으로 다짐하면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식자재 50가지와 차려내는 음식 50가지가 완벽한 식물성이다. 콩으로 콩 단백고기를 만들어 내는데 콩 치킨을 위시해 콩 불고기와 콩 돈가스가 차려져 나온다. 어디그뿐인가, 해바라기 식용유로 튀긴 다시다, 고구마 말랭이, 유기농 건 과류를 비롯해 버섯 탕수육, 자장면, 채소샐러드, 딸기잼과 백미로 만든 유부초밥, 김밥도 차려져 있다.

음식들의 외형은 대도시의 이름 높은 뷔페와 별 다를 바 없다. 맛과 영양에서도 뒤질 바 전혀 없다. 흰 쌀밥에 현미밥, 오곡밥이 준비되어 있는데 산나물의 가지 수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다. 세 자매의 막내 김덕란 씨는 검정깨로 끓인 흑임자죽을 빠뜨리지 말고 드시라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먹기 어려운 음식임을 강조했다.

이 많은 음식 식자재 모두가 거제도에서 나오는 것임을 강조해도 세 자매는 친정엄마를 모시고 직접 옥녀봉으로 산채 채취 길에 나선다고 한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한 가지 뜻밖인 것은 동물성 식자재나 우유 등 동물성 유재는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섯 특히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고 이 가루를 음식을 만들 때 넣는 것이 맛을 내는 비결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채소류를 직접 재배하여 음식을 장만하는데 부득이 구입해야하는 농산물은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고 했다. 신토불이(身土不二). 즉, 제때에 나오는 음식을 제때에 먹도록 하는 시식(時食)이 되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밝혔다. 식대는 대인 1만5000원 소인 1만 원, 5세 이하는 무료. 객석 60석에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작은 언덕배기 숲속에 사각형으로 꾸민 식탁 한쪽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지세포항이 펼쳐지고 대명콘도가 뚜렷하게 눈에 잡힌다. 그 뒤쪽으로 지심도가 눈에 들어온다.

여정의 마지막 코스는 역시 온천욕이다. 계룡산온천(638-0002)은 5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목욕장 등 온천시설 외에도 습, 간식 사우나탕과 찜질방, 커피전문점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온천수에는 탄산유황이 다량 함유돼 피부병, 신경통, 관절염, 당뇨병, 부인병 등 성인병 예방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룡산은 이맘 때 쯤 이면 노란 꽃구름 같은 산수유에 둘러싸여 여행객들의 마음을 화사하게 물들인다. 한편 부산에서 거제 가는 길은 예전에는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건너왔지만 거가대교가 개통된 이후에는 송정IC를 빠져 14번 국도를 타고 들어가는 길도 열렸다.

@여행정보

*가볼만한 산 (자료제공: 거제시 관광과)

-옥녀봉 (해발 554.7m)―
장승포 아주동과 일운면 옥림리 뒷산인 옥녀봉은 거제도의 동쪽에 있는 명산으로 옛날 옥황상제의 딸인 옥녀가 죄를 지어 인간으로 환생하여 옥녀봉에 내려 왔는데 어느 날 현세의 아버지가 딸 옥녀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딸에게 달려들자 딸인 옥녀가 그의 아버지를 보고 옥림 에서 소 울음소리를 내며 올라오면 듣겠다고 하니 옥녀의 아버지는 옥림에서 옷을 벗고 음매하며 소 울음소리를 내며 엉금엉금 기어올라 왔다. 이때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그 아버지는 죽고 옥녀는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산으로 옥녀봉과 국사봉 중간지점에 거제비경 문동폭포가 있고, 동쪽능선에는 봉수대가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남해바다의 국토를 방어하기 위한 통신대가 있고 동남쪽으로 대한해협을 바라보며 동북쪽은 세계 속의 대우조선소가 자리하고 이순신 장군의 첫 번째 대승지인 옥포만을 국사봉과 더불어 동서로 감싸고 있다.

▲ 손영민

-등산로 안내-
1. 안골배수지-광구멧등-무지개골-임도-정상 (총94.2Km 2시간소요)
2. 아주보건지소- 복지회관- 선바우-정상 (총 1.5Km 45분소요)
3. 대우조선 정문-옥련암-새벽양지-정상 (총 2.3Km 1시간 5분소요)
4. 대우조선 동문-새벽양지-정상 (총 1.7Km 50분소요)
5. 옥림아파트-마전고개-새벽양지-정상 (총 3Km 1시간 30분소요)
6. 동양주유소입구-새벽양지-정상 (총 1.7Km 55분소요)
7. 아름드리목공소입구-이진 암(약수터)―정상 (총 1.2Km 40분소요)
8. 소동뒷마을-명돌 바위-정상 (총 1.9Km 1시간소요)

글·사진: 손영민 /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여행 저자, 칼럼니스트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