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버스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경남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지적장애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시내버스 운전사 A(56)씨와 B(56)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 등은 같은 버스회사를 다닌 직장동료로, 지난해 7월에서 12월 중순까지 거제 일대 노선의 버스종점에서 지적장애 3급인 중학생 C(15·여)양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다.

이들은 혼자 버스 타는 것을 즐기는 C양에게 접근,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수시로 연락을 해 목걸이나 머리핀 등을 사주며 환심을 산 뒤 키스와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버스 노선을 인수인계 받는 과정에서 A씨에게 C양을 소개받은 B씨는 지난해 12월 시내버스 뒷자리에서 C양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5시에 버스를 타라’ ‘뽀뽀해 준다고 했잖아’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메시지를 수차례 보낸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12월 담임교사가 C양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다가 이러한 문구가 담긴 문자메시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버스회사를 방문해 관리부장과 기사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이들의 신원을 확보, 휴대전화 디지털 증거분석을 의뢰하는 등 조사를 벌여왔다.

A씨 등은 “C양에게 연락을 하거나 선물을 사준 것 등은 인정하지만 성추행한 적은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양이 계속해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A씨 등을 구속했다”며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버스기사들 사이에서 지난 3월부터 입소문이 나돌기 시작했으나, 사건 피해자가 지적장해 미성년자이다 보니 언론에서도 쉽사리 보도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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