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관련, (가칭)지역주택조합원들이 시청합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가칭 거제 장평지역 주택조합(이하 주택조합)’은 지난 4일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장 노재학, 이하 도시개발조합)’과 ㈜조일(대표 노재학)의 무성의한 행태를 성토했다.

주택조합 측은 “2011년 7월께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모임을 꾸려 애초 500여 명이 1000만 원씩 부담해 그동안 일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는데, 뒤늦게 시행자 자격을 얻은 도시개발조합 측이 ㈜조일이 밝힌 내용(평당 630만 원에 공급 등)과는 달리 전체 공급 물량의 51%(600여 세대)만 주고 분양가도 재협상하자고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택조합은 또 “도시개발구역 지정 등 사업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려고 지금까지 주택조합을 볼모로 이용한 뒤 내팽개친 격”이라며 “전체 조합원이 800여 명인데 도시개발조합 측이 이제 와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밀어붙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시개발조합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가칭) 주택조합을 ‘입주희망자’로 지칭하면서 “당초 2011년 7월경 입주희망자들이 모임을 구성할 때 공동주택 부지를 양도하겠다는 어떠한 합의나 공급권에 대해서도 상호 합의한 것이 없다”고 했다.

또 “지주 중 하나인 ㈜조일이 환지 처분이 끝나면 주택건설사업 주체가 돼 상호 합의 후 공동주택을 공급해주겠다고 했음에도 아파트 부지만 양도받으려 하고 있다”며 “다수의 힘을 이용해 사업권을 양도받으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주택조합이 주체가 돼 사업을 끌어왔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거제시가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기에 입주희망자 500명의 명단 등을 제출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당초 토지소유자들이 제반 서류를 작성한 후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부터 현재까지 도시개발조합이 사업 주체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일 측에서 입주희망자들에게 평당 630만 원으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사실이 없고, 도시개발조합과는 무관한 사항”이라며 “입주희망자들과 그동안 협의해 온 것과 같이 꾸준히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거제시 장평동 산70번지 일원 9만4843㎡를 환지(換地) 방식으로 개발해 1192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게 뼈대다. 경남도가 지난해 2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고, 같은 해 12월에 이 사업을 시행할 조합설립 인가가 났다.

거제시는 당시 조합설립 인가 조건으로 5가지를 달았다. 눈길을 끄는 건 ‘도시개발구역 지정 목적(지역 주민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주택조합을 결성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계획적인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저렴한 분양가의 쾌적한 주택지 공급)에 부합하기 위해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인가 신청 전까지 (가칭) 거제 장평지역 주택조합과 저렴한 주택공급 방법에 대해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시는 특히 ‘만약, 주택공급 방법에 따른 의견으로 민원 등이 발생할 경우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반려할 수 있다’고도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도시개발조합 측이 최근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했다가 자진 철회했다”며 “양측의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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