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우호 2시 시청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 경선방식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유승화 예비후보.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심위의 거제시장 공천 여론조사 경선방침과 관련, 한나라당 유승화 예비후보가 치열한 접전지역의 여론조사 경선방식은 매우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당초 심사기준을 적용한 경선방식을 택하든지 아니면 공심위원(12명) 전원의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한 공천자 결정을 주문했다.

유승화 예비후보는 22일 오후 2시 시청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23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최종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지지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성명을 발표한 유승화 예비후보는 "공천심사가 당초 제시된 원칙과 기준(5개항에 대한 종합평가)이 아닌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결정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에 따른 특단의 조치를 주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서두를 열었다.

유 예비후보는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재임당시 많은 향인들의 시장출마 권유가 있었고, 때마침 윤영 국회의원도 위대한 거제건설을 주창하며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영입 의지가 있던 터라, 고향발전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거제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유 예비후보는 "지난해 9월 창조도시 포럼 창립이후 지금까지 약7개월간 거제시민을 접촉하며 한나라당이 정한 공천기준(도덕성, 행정전문성, 신뢰도, 당기여도, 본선경쟁력)에 부합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고, 그 결과 지역 내에서 20여년 간 텃밭을 일군 다른 경쟁자들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유 예비후보는 그러나 "한나라당과 윤영 국회의원이 당초 밝힌 공천기준이 아무런 조정이나 정책토론 등 협의없이 어느날 갑자기 여론조사 경선으로 바뀌었다"며 "여론조사 경선은 다른 후보에 비해 얼굴 알릴 기회가 적었던 저에겐 특별히 억울한 경우"라고 강조했다.

유 예비후보는 또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거제시민의 염원에 부응해 짧은 기간동안 겨우 오차범위내로 쫓아 갔지만, 인지도가 경쟁후보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순비교는 (자신에게)공천경쟁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주장했다.

유 예비후보는 특히 "인지도가 현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경선방식 수용은 무모한 도전이나 다름없다"며 "거제발전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대의를 접어야 할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끝까지 경선에 임해야 할지 양자택일의 기로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최종경선 불참을 강하게 시사했다.

유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당초 정한 심사기준에 따른 경선방식을 택하든지, 시간적 여유가 없어 못한다면 이주영 위원장을 포함한 12인의 공심위원들이 무기명 투표방식을 통해 최공 공천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최종경선 참여여부를 묻자 유 예비후보는 "현재로선 끝까지 간다는 각오지만, 상황을 쉽게 예단할 수는 없는 처지다. 결과가 뻔 하다고 판단될 경우 최종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문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24일까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 경선방식은 지지도에서 현격한 차가 나는 지역에서 실시하는 가장 단순한 방식"이라며 "거제같은 접전지역은 제비뽑기 식 여론조사가 아닌 공천기준에 따른 종합심사를 통해 적임자를 가려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공심위원 12인의 무기명 투표선출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묻자 "당초 정한 5가지 기준에 따른 후보별 배점이 있다. 이를 종합평가 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면 되지만, 여기에 시간이 걸린다면 그동안의 검토내용을 토대로 공심위원 전원이 판단한 후보를 투표로 정하자는 논리다. 지금까지 후보개인에 대한 수많은 자료가 공심위원들에게 전해졌고, 이를 제대로 검토했다면 충분히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경선이 전국적인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심사방식이)번복될 가능성이 적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 예비후보는 "23일 자체적인 여론조사 실시계획이 잡혀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최종경선 참여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가 압축후보 3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인지 다른 경우의 수(예, 압축후보 한사람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각당 공천자들과의 경쟁관계를 비교하는 등)를 가정한 여론조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 유승화 예비후보 기자회견장.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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