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사등면 모 아파트에 사는 70대 남성이 고열이 난다는 신고에 따라 119 구급차량이 혹시모를 메르스를 의식해 고인보호복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환자를 이송하자 인근주민들이 거제에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며 구급차량을 찍은 사진을 SNS에 퍼나르는 등 한때 소동이 일었다. 이 남성은 병원진단 결과 메르스와 상관없는 단순고열 감기환자로 판명돼 곧바로 퇴원했다.

소동의 발단은 9일 오후 사등 Y아파트 입주민 중 한명(남.70대)이 고열환자로 신고됐고, 119구급대가 환자이송을 위해 개인보호복에다 마스크까지 한 ‘완전무장’으로 출동하면서 삽시간에 소문이 번졌다. 이 환자는 거제시내 모 병원에서 단순고열 감기환자로 판명나 곧바로 퇴원했다.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같은 소동이후 10일 현재까지 거의 전 입주민들이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거제시보건소 관계자는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안행부 지침에 따라 일단 후송과정에서부터 개인 보호복을 착용하게끔 돼 있고,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메르스 환자로 오인한 것 같다”며 “현재 이 환자는 단순고열 감기환자로 판명돼 퇴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에 따른 행사취소도 줄을 잇고 있다. 10일 대명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규모 한국문화관광해설사 대회가 취소된데 이어, 해마다 열리던 제53회 옥포대첩기념제전도 행사 자체가 아예 취소됐다.

또 10일 오전 시청 앞에서 학부모 3000명이 모이기로 예정됐던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한 대규모 항의시위도 메르스 여파로 취소됐고, 이달하순 예정됐던 고현항매립반대범시민대책위 주도의 2차 시민항의집회도 순연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각 기관이나 사회단체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음식점 등 서민경제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메르스 여파가 좀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개장을 앞둔 해수욕장 상인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펜션이나 해상공원 등에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경남지역에서 확진환자가 없다는 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이미 부산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심할 처지도 못되는 상황이다.

거제시보건소 방역담당관계자는 “현재까지 거제지역은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꼽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거제시는 메르스 발생 초기부터 다중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달들어서는 여객선 터미널이나 버스, 유람선 선착장 등에도 살균소독 방역작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메르스 바이러스를 방역으로 차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단지 발생상황을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며 "거제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조기에 환자를 격리시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환자발생 신고이후 격리, 병원후송까지의 별도 메뉴얼을 만들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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