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거제시가 일운면 지세포항 일부를 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다수 여론이 수렴되지 않은데다 고질적인 마을 침수 문제가 악화되는 등 각종 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거제시도 집단 민원이 유발되자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남도는 일운면 지세포리 709-1번지 일원 지세포항 동쪽 공유수면 4만 4709㎡(1만3524평)를 매립한다는 계획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항목?범위 등의 결정 주요 내용을 지난달 중순 공개하고,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2018년부터 3년간 195억 원을 들여 문화?숙박시설 등 복합공간 조성이 취지였다.

사업계획이 알려지자 매립 예정지와 지척에 있는 회진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월부터 매립반대를 결의해 온 주민들은 매립반대 사유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 회진마을이 비가 많이 내리거나 태풍 등으로 기상 악화시 자주 침수되는 ‘저지대’라는 점이다. ‘잘피(해수에 완전히 잠겨서 자라는 식물)’ 자연 군락지 소멸 우려도 꼽는다.

주민 유모씨는 “회진마을은 침수가 잦아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받는 마을”이라며 “대단위 매립시 원활하지 못한 배수 등 문제로 침수 문제가 더욱 악화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씨는 “매립으로 인해 천혜의 자연경관이 사라지고 잘피 군락지 소멸로 어족자원 성장지가 없어져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당초 지세포 어촌계의 사업 추진 희망과 관련해서도 “해당 공유수면은 1종 공동어업권이 존재하지도 않고 지세포 어촌계가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어촌계 주도로 회진마을 앞 바다를 매립하겠다는 계획도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 강행시 법적대응과 집단행동에도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경남도와 거제시, 거제수협 등에 진정서를 보내고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거제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반대 민원 등으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고 밝혀 매립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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