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지세포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잘 활용하여 지세포만의 특색 있는 관광산업을 개발해 왔다. 특히 맛과 멋의 고장이라는 별칭을 얻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였다. 무엇보다 지세포는 맛의 고장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먹는 재미를 아는 사람들은 지세포를 ‘1등 미식 기행지’로 꼽는다. 음식문화는 그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생활양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육상문화와 해양문화가 만나 조화를 이루면서 문화의 다양성을 꽃피워낸 지세포는 풍성한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 문화를 이루어 냈다.

한번쯤 들어봤을 거제8대 진미(멍게·성게비빔밥, 도다리쑥국, 물 메기탕, 어죽, 볼락구이, 대구탕, 굴 구이, 생선회)를 맛보기 위해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바로 지세포다. 청정해역의 풍성한 영양을 듬뿍 먹고 자란 어패류 등의 깊고 감기는 맛을 지세포의 바다는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거기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과 체험시설이 있으니 여행지로서는 실로 금상첨화다.

두 번째로 지세포는 멋의 고장이다. 해방직후 남해안 3대항구의 영화를 누렸던 지세포는 비록 인구가 2천여 명의 아담한 수준이지만 대명리조트가 들어선 이후, 어느 대도시 못지않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니고 있다. 올해로 개항 10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지심도에 일본 군사시설 잔재와 적산(敵産)건물 등 일본과 관련된 근대문화유산이 어느 지역보다 풍부하고 그 흔적 또한 잘 보존 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거제어촌민속 전시관, 거제조선 해양문화관, 거제요트학교, 대명리조트, 거제 씨월드, 해상유료 낚시터, 갯벌체험, 통발배체험 등 교육형 관광자원은 역사와 여행의 재미를 한꺼번에 맛보게 하는 현장교육 인프라의 전형이다.

역시 지세포의 가장 큰 매력은 해양레포츠다. 어촌민속박물관 입구에 지난 2009년 문을 연 거제요트학교(교장 김병원. 58)가 있다. 1층은 강의실과 사무실, 2층은 150명 수용 가능한 대강당과 강의실, 3층은 회의실을 갖추고 있으며 외부에는 요트계류시설과 인양기, 보관소 등이 있다. 또한 크루저선 2척과 구조선 1척 수상오토바이 한척, 딩기요트 10척, 유소년용 딩기요트 10척과 오메가 2척, 윈드서핑 20척, 카약 10대, 슈트 외 종 50벌 등의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거제요트체험학교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요트는 소형요트인 딩기로, 오직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인다. 요트체험학교마다 교육방식과 타는 종류는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딩기·크루저교육이 진행되며 교육 외에 체험프로그램이 따로 운영 된다.

요트수업은 이론교육, 지상훈련, 실전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스포츠의 기본인 안전에 관한 주의사항과 물에 빠졌을 때의 대처법 등을 배운 후 지상에서 범장과 해장, 태킹을 하는 방법, 자이빙 등을 익힌다. 그 후 실전에서 목표물을 향해 전진하며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연습한다. 요트는 바람을 동력으로 이용해 움직이기 때문에 바람의 방향을 잃고 장비를 잘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욕심 부리는 일은 없도록 한다.

거제요트학교는 1~3인용 요트로 딩기교육이 실시된다. 개인요트를 가져와 수강해도 되며 개인강습도 진행된다. 이 학교의 장점은 최고의 입지와 시설뿐 만 아니라 효율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점이다. 타 요트학교의 경우는 한 가지 종류만 담당하는 강사를 보유한 반면 거제요트학교는 전 국가대표 요트선수 및 코치를 역임한 윤성수 팀장을 비롯한 강사진 7명이 크루저와 딩기, 윈드서핑, 카약, 수상오토바이 등 모든 종류와 교육을 할 수 있다.

어떤 필설도 체험을 대신하기는 어렵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스윔슈트, 구명조끼, 슈즈 등을 갖춰 입는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테이킹 동작을 반복해서 배운다. 테이킹은 바람을 거슬러서 전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딩기요트의 왼쪽 오른쪽에 번갈아 앉으며 돛의 방향을 바꾸면 지그재그로 역풍을 뚫고 나아갈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바람은 초속 2~3m정도, 시속 1~4노트 정도 속력이 나와 초보자들이 딩기 요트를 즐기기에 딱 좋겠다는 김 병원 학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물위에서 반복했던 훈련은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우선 러더(방향을 전환하는 키)를 밀고 뒷발을 내민 뒤 몸을 요트 가운데로 옮겨 웅크렸다가 돛이 머리위로 지나가면 반대편 뱃전에 앉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데 바다위에 몸을 띄운 순간부터 순서가 엉키고 줄을 잡는 손과 러더를 잡는 손이 꼬이며 허둥지둥 제멋대로다.

나중에는 그저 요트에 퍼질러 앉아 바람이 부는 대로 움직이거나 제자리를 맴도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 교장과 윤 팀장이 구조선을 타고 초보자들 주위를 돌며 요령을 거듭 알려주니 조금씩 익숙해진다. 두 시간쯤 지나 조종이 제법 익숙해 졌다 싶으면 드디어 진짜 출항이다. 지세포항을 벗어나는 것. 참새 때처럼 눌러 앉아서 낚싯대를 드리운 이들이 있는 방파제 테두리를 벗어나 망망한 바다를 나간다. 군청색 지세포 바다는 푸른 하늘의 흰 구름과 어우러져 숨이 턱막힐듯 한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여기에 해질녘 옥녀봉 뒷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황금빛 햇살이 지세포 바다를 물들이면 딩기요트 체험의 정점을 찍는다.

이곳 지세포항 요트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7월31일~ 8월2일까지 3일 동안 아빠와 함께하는 카약체험교실, 바다의날 기념요트 체험교실, 바다로 세계로 요트승선체험 행사가 열린다. (문의: 거제시 요트학교 www.geojeyacht.co.kr 055-68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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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민

▣거제 대명 리조트(대표번호 733-7303)
요트학교에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거제대명 리조트는 국내 최고급 리조트임을 자부한다. 대명리조트 거제 마리나 는 전체객실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바라보는 오션 뷰, 700석 규모의 대연회장과 각종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2014년 45인승 규모의 55F/T 카타마란 요트2대, 13인승 규모의 제트 크루저2대를 갖춘 마리나 시설을 추가하여 해양관광도시 거제를 넘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 마리나 리조트로 자리매김하 고 있다.

▣지세포 관광유람선(예약문의: 682-5577)
지세포 관광유람선은 신규 건조한 2층 구조로 외도 보타니아 입도선박의 최초 128석 관광유람선이다. 외도, 내도, 해금강, 소병대도, 매물도 등을 상륙 및 선상관광하며 한려해상국립공원과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중국, 상해, 홍포강의 야경보다 아름다운 지세포만, 대명콘도와 조선사 박물관, 거제요트학교의 야경으로 선상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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