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양동민이 주도로로 이용하고 있는 편도1차로 시도8호선. 최근 양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차량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도 덩달아 가중되고 있다.

수양동은 최근 몇 년 새 자이·현대·포스코·두산 등 유명브랜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뉴 주거타운으로 성장했다. 6월말 현재 인구가 1만8000여명으로 구 신현지역 4개동 가운데 가장 적지만, 수양동 도시개발사업 등을 감안하면 발전가능성은 가장 높은 곳이다. 고급아파트에다 지가상승에 따른 신흥 부자들도 많아 관내에선 ‘부자동네’로 통한다.

반면 이 같은 도시성장세에 비해 도로 등 기반시설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도심 중심권에 해당하는 맑은샘병원 입구 사거리~해명삼거리~농협 하나로마트~시 보건소로 이어지는 구 국도는 선형변경으로 국도 해제되면서 비법정도로(마을안길)로 분류돼 사실상 관리 손길에서 벗어나 있다.

이러다보니 편도1차로의 비좁은 도로에 갓길주차까지 횡횡하면서 차량 두 대가 교행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다. 수월삼거리~시도 8호선도 도심발전 추세에 맞춰 확포장되거나 선형정비가 뒤따라야 하지만, 수년째 아무런 계획조차 없다. 자이아파트 정문에서 끊긴 대로3-9호선은 양정까지의 추가 개설은 계획조차 잡지 않고 있고, 흉물스럽게 방치된 수월중학교 앞 333m 구간은 아직도 보상협의 중이다.

특히 수양동은 대형아파트 촌과 기존 자연마을이 공존하면서도 아파트 단지내나 주변은 주차장이나 가로등 정비가 잘 돼 있는 반면, 기존 자연마을과 들판을 가로지르는 시도 8호선 주변은 주차장 한 곳 제대로 된 시설이 없고 가로등 조차 없어 잦은 안전사고에다 치안까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기반시설 정비가 어느 정도 돼 있는 아파트 단지 주변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하교시간만 되면 학원차량이 아이들을 태워가기 위해 학교 앞 2차로에 몰리면서 주변 일대가 몇시간씩 마비되기 일쑤다. 특히 수월초교 앞에서 벌어지는 불법유턴과 불법주정차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면서 하루에도 며차례 씩 아찔한 상황이 빚어지기 예사다..

수양동발전협의회 김학수 회장은 “수양동의 도시발전 추세에 견줘 기반인프라는 너무도 열악한 실정인데도, 시에서 이에 대한 대비나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해제된 구 국도에 대한 도로정비 계획을 세워 도심미관을 정비하고, 대로3-9호선 조기개설과 함께 시도8호선 도심구간도 시급히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양동 제산마을에 사는 B씨는 “시도 8호선은 수양동 주도로이면서도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로다. 2차로의 좁은 도로에 안전시설이 없다보니 매우 위험하고 사고도 잦다”며 “얼마 전에도 교행하는 차량에 한 할머니가 부딪쳐 크게 다친적이 있다. 최근에는 양정동 아파트 공사장 두 곳을 오가는 덤프트럭까지 가세해 주민불안과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관련, 거제시관계자는 “수양동 일대의 도시발전 추세에 비해 도시기반시설이 열악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현재로선 예산이 없어 당장 기반시설 구축에 나설 수는 없지만, 장기적 계획을 토대로 급한 것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수양동지역의 새로운 주도로가 될 도시계획도로 3-9호선 수월교차로~수월중학교 구간 개설을 위해 현재 마무리 보상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이달 중 사업추진 접수가 예상되는 수양지구도시개발사업 위치도(붉은 선 내).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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