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 수십만마리가 집단 폐사하자 한 어민이 물에 위에 떠오른 어류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거제시는 17일 남부면 저구 해안에 있는 가두리양식장에서 적조로 참돔과 돌돔 등 어류의 대규모 집단폐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7일 오전에만 양식중이던 어류 33만여 마리가 집단폐사한 것으로 신고됐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이날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내 폐사 어류 규모와 적조 상황 등 점검에 나섰다. 거제시관계자는 “저구 항 한 곳에서만 33만20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양식어류 집단폐사 발생 전인 지난 광복절 연휴기간에는 수산관련 종사자들이 숨가쁜 적조와의 전쟁을 펼친바 있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3일 오후 9시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해역에 내려졌던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격상시켰고 18일 현재까지 이 경보는 유지되고 있다.

수과원에 따르면 통영시 산양 오비~궁항, 한산 용초~죽도~추봉 지역은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40~1120개체/mL로 대폭 늘었고 거제시 동부면 율포~저구~한산 곡룡포는 개체수가 142~3840개체/mL로 확장됐다. 또 남해군 서면(정포~염해), 남면(유구~장항), 상주면(노도), 미조면(사도), 하동군 금남면은 전반적으로 적조밀도가 증가하고 있다. 고성군 삼산면~도산면 해역은 저밀도 적조가 지속되고 있다.

수과원은 경남해역 내측수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적조는 대조시기와 동풍~북동풍의 영향으로 점차 외측수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적조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통영시와 고성군, 거제시의 적조대책반은 휴일도 반납하고 적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3개 시군은 양식장 피해를 막기 위해 황토 살포는 물론 어류에 대한 사료 공급 중지, 산소공급기 가동, 가두리양식장 이동, 양식어류 조기 출하 등 필요한 조치를 했다.

특히 휴가 중인 권민호 시장은 지난 14일 휴가를 취소하고 출근해 가두리양식장 밀집 해역을 둘러보고 직접 황토를 살포했다. 권 시장은 “최근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어업인들이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적조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어업인들도 방제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 권민호 시장이 14일 남부해역에서 적조방제를 위한 황토살포를 하고 있다.

▲ 남부면 저구 가두리양식장 피해현장. 연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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